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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의 65%...반도체, 위기의 삼성전자 구했다

D램 수요 증가와 3D낸드 리더십으로 시장 선도
반도체 영업이익 3.37조원...DS전체는 4.4조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6-10-27 09:14 송고
플래시메모리 서밋 2016에서 전시된 1TB BGA SSD. (삼성전자 제공) 2016.8.11/뉴스1 © News1 
플래시메모리 서밋 2016에서 전시된 1TB BGA SSD. (삼성전자 제공) 2016.8.11/뉴스1 © News1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으로 위기를 맞은 삼성전자를 구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DS)부문은 올해 3분기 4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영업이익만 3조3700억원이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약 65%를 차지했다.
2년여만에 메모리반도체 호황국면에 진입한데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3D(3차원)낸드플래시가 호실적을 올렸다.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3조3700억원, 디스플레이 사업은 1조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반도체가 13조1500억원, 디스플레이가 7조600억원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7%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47조82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조5378억원으로 같은기간 16.8% 줄었다.

반도체 사업은 삼성전자의 구원투수로 다시 존재감을 입증했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2년만에 호황기에 들어섰다. D램 가격이 상승하며 재고를 소진했고, 낸드플래시 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부진했던 PC D램의 경우 최근 1년간 가격 하락이 이어졌으나 올 2분기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 출시되는 고용량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고사양 모바일 D램이 D램수요를 견인했다.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앞다퉈 보급형 노트북을 뛰어넘는 6기가바이트(GB) 램을 탑재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 메모리 사업은 낸드의 경우 48단 V-낸드 공정 전환을 지속 추진하고, D램은 수요가 집중된 20나노 제품 출하량을 크게 늘려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며 "4분기에도 48단 V-낸드와 20나노 D램 등 앞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 제품 판매에 집중해 실적 향상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메모리 사업은 낸드의 경우 V-낸드 투자에 집중해 64단 V-낸드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고성능 서버 SSD 등 프리미엄 시장 대응에 주력할 계획이다. D램의 경우 10나노급 D램 공정 전환을 본격화해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3분기는 14나노 파운드리 수요 호조, 중저가 모바일 시스템온칩(SoC)판매 확대, 중국향 이미지센서 매출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와 내년에는 10나노 공정 제품 양산을 본격화하고 14나노 거래선과 응용처도 더욱 다변화해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21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 SSD 글로벌 서밋 2016'에서 삼성전자 관계자가 SSD 신제품 '960 PRO'와 '960 EVO'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6.9.21/뉴스1 © News1 추연화 기자
21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 SSD 글로벌 서밋 2016'에서 삼성전자 관계자가 SSD 신제품 '960 PRO'와 '960 EVO'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6.9.21/뉴스1 © News1 추연화 기자


삼성전자의 구원투수는 3D 낸드플래시인 'V-낸드'였다. 삼성전자는 고마진 프리미엄 제품인 3D낸드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으로 경쟁사를 앞지르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낸드플래시가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글로벌 PC 시장의 회복세, 중국 등을 중심으로한 고용량 스마트폰 수요 증가 등이 반도체 호황기를 이끌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전자 핵심은 스마트폰이 아닌 반도체"라며 "지난해 수익성 면에서 악화일로를 걷던 D램의 경우 최근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게임용PC 등으로 전반적인 대기수요가 상당해 당분간 높은 이익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특히 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스마트폰의 고용량 유니버셜플래시스토리지(UFS, Universal Flash Storage) 채용 추세와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채용 확대가 글로벌 낸드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 SSD는 낸드플래시가 탑재되는 저장 매체로, 그동안 스토리지 시장을 지배해온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세계 SSD 시장 점유율 3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3D 낸드 기반의 SSD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3D 낸드 시장은 글로벌 반도체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했다. 글로벌 낸드업체들은 3D낸드로의 공정 전환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새로운 시장에서의 주도권 선점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 도시바,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모두 3D 낸드플래시 공급 확장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화성 17라인 2단계 투자와 내년 평택 공장을 3D 낸드플래시로 채울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이천 신공장인 M14 2층에서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가 성장하고 있는 SSD와 스마트폰 탑재량 증가 등이 낸드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며 "2017년 낸드는 연간 2.5%의 공급부족이 전망되며 2017년 3D낸드 수율 문제로 전반적인 공급부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1조200억원의 흑자로 그간의 실적부진을 털어냈다. 3분기에는 OLED 패널의 경우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LCD 부문도 수급 개선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흑자 전환해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분기 대비 실적이 향상됐다.

삼성전자 측은 "4분기에는 스마트폰 고객의 플래그십 제품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LCD 판가 안정 속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실적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중국이 추격하지 못하는 산업분야는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만 남게됐다"며 "특히 반도체는 낸드플래시가 내년에도 공급부족이 예상되며 이 흐름이 3년이상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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