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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체제 공식화...27일 주총서 등기이사 선임

이건희 회장 퇴진후 8년여만에 오너일가 등기이사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6-10-27 03:00 송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News1 박지혜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확정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12일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추천됐다.

2014년 5월 10일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사실상 삼성그룹을 이끌어온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이사회의 일원으로 본격적인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이건희 회장이 자리를 비운지 901일만이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5월 삼성전자 회장 타이틀만 남기고 문화재단, 공익재단 이사장 등 부친 이건희 회장이 맡고 있던 공식 직함 3가지 가운데 2가지를 이어받았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과 이 부회장으로 사내이사진이 구성된다. 이 부회장은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등단하는 이 부회장 어깨는 어느때보다 무겁다.
30조원의 특별배당과 지주회사체제 전환 등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측의 공세가 부담인데다,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발화사건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전문기관에서 발화원인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지만 아직 추측만 무성하다.

이에 따라 주총장 뿐 아니라 같은시간 열리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과 후속대책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주총장에서는 신종균 IM 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주주들의 질의에 답하는 형태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책임경영 행보로 읽히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과여부보다 얼마나 만장일치에 가깝게 선임되느냐가 더 관심사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주주들에게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지분 8.69%를 가진 국민연금도 지난 20일 투자위원회를 열어 찬성하기로 했다. 엘리엇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만 다른 이유를 들어 이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에 반대를 권고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가 되면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오너가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로 등재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분할 및 매각안이 먼저 의결된다. 삼성전자는 프린팅사업부를 미국의 HP에 약 10억5000만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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