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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안전 물샐틈없다" 대우건설 '스마트건설' 현장

대우건설·SKT, 국내최초 사물인터넷(IoT) 건설현장에 도입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6-10-27 08:00 송고 | 2016-10-27 09:15 최종수정
건설현장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이 이를 감지해 경고방송으로 화재를 알렸다. © News1
건설현장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이 이를 감지해 경고방송으로 화재를 알렸다. © News1

#1. 주상복합건물 건설 현장 지하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됐다. 곳곳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이를 감지, 현장사무실과 관리자 휴대전화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관리자는 근로자들을 즉각 대피시켜 큰 사고를 막았다.

#2. 아파트 옹벽 공사 현장. IoT 진동 감지 센서가 '삐삐' 소리를 내며 울리기 시작했다. 옹벽이 과도하게 기울어진 것을 감지한 것이다. 바로 보수 작업이 진행됐고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를 예방했다.
앞으로 건설현장 안전 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IoT 기술을 접목해 추락이나 가스누출, 화재 등 다양한 현장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고 발생 때 신속한 초동 대처가 가능해진다.

26일 경기 성남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건설 현장. 대우건설은 SK텔레콤과 함께 이곳에서 '대우 스마트건설(DSC)' 기술개발 시연회를 가졌다.

양사가 개발한 '대우 스마트건설' 기술은 국내 최초로 Iot 센서를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ICT) 기술을 이용, 건설 현장의 모든 근로자와 장비, 공정을 통합 관리하는 것이다.
건설 현장 곳곳에 IoT 센서와 지능형 CCTV를 설치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근로자에게는 출입증 형태의 통신 장치인 '스마트 태그'를 착용시켜 사고 위험을 감지해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다양한 안전 사고 상황에 대한 시연이 이뤄졌다.

먼저 긴급호출 기능으로 근로자가 심근경색이나 골절 등 도움이 필요할 경우임에도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작업 중 위기에 처한 근로자가 패용하고 있는 스마트태그의 긴급호출 스위치를 누르자 근로자의 위치가 안전관리자에게 곧바로 전달됐다. 119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신속하게 초동 대처가 이뤄졌고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현장의 근로자는 "건설 현장의 경우 사방에 위험요소가 존재하는 만큼 순간순간 안전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때가 있다"면서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실시간으로 나를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현장에 설치된 진동 관측 센서© News1
현장에 설치된 진동 관측 센서© News1

다음은 가스누출 사고에 대비한 시스템이다. 현장 용접작업 시 발생하는 아르곤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산소를 위로 밀어내고 아래쪽부터 쌓이기 때문에 장시간 작업시 근로자가 질식사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작업 공간에 배치된 가스센서와 지능형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기 중 가스정보와 근로자의 위치를 감지해 가스 질식에 따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사고시에는 가스정보가 현장사무실에 전달돼 긴급조치를 통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정일국 대우건설 미래전략팀 부장은 "현장 재난은 5분의 골든타임이 중요하다"며 "IoT를 통해 안전에 선제적 대응을 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건설 기술의 목표"라고 시스템 개발 의미를 설명했다.

마지막은 화재사고 대응 시스템이다.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이 화재로 인한 연기와 불꽃을 감지해 화재 정보를 관리자와 현장사무소에 경고방송과 함께 전달한다. 소화기를 통한 초기 화재 진압과 근로자 대피 등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밖에도 가설물과 기둥의 기울기와 진동을 측정하는 센서를 설치해 공사 중 하중에 따른 붕괴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지진 등에 대한 사고 대처를 신속하게 할 수 있게 했다.

양생 중인 콘크리트 구조물에 설치한 온습도계를 통해 IoT 센서를 가져다 놓기만 하면 콘크리트가 어느 정도 굳어지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품질과 안전 모두를 동시에 관리할 수도 있다.

실제 대우건설은 서해선철도 4공구현장의 해암터널(연장 4.78㎞)구간에 '대우 스마트건설' 플랫폼을 구축해 터널내 장비의 효율적인 운영과 안전관리, 인력 관리 등 다방면에서 시범 운영 중에 있다. 내년부터 시범현장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정일국 미래전략팀 부장은 "건설 산업 현장에서 이 기술을 통해 한 명의 희생자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비록 비용이 들지만 우리가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대우건설이 먼저 시작한다"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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