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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2막 귀농]귀농인들 모아 '융합식품' 개발하는 김경란씨

수산물과 농산물의 융합 생각하다 오미자김 개발
소금 줄이고 대신 오미자를 천연조미료로 사용

(대구ㆍ경북=뉴스1) 피재윤 기자 | 2016-10-27 07:00 송고 | 2016-10-27 11:24 최종수정
김경란 문경미소 대표 2016.10.26/뉴스1 © News1
김경란 문경미소 대표 2016.10.26/뉴스1 © News1

경북 문경시 산양면에서 문경 오미자김을 생산하고 있는 김경란씨(45·여).

경남 창원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그가 문경 산골짜기에서 가공식품을 개발해 귀농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문경시청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에 위치한 마을 어귀의 한 조립식 건물 앞에서 그를 만났다.

그저 평범한 창고 같은 조립식 건물이 그가 성공신화를 이루고 있는 공장이다.

아담한 체구에 안경을 쓴 김씨는 공장 식구들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귀농 동기는…"귀농이라기보다는 귀향이죠"

농촌생활을 동경해오던 그는 귀농 전 직업인 어린이집 운영에 회의를 느껴 무작정 어린이집을 정리하고 고향인 문경으로 돌아왔다.

어쩌면 그에게는 귀농·귀촌보다 귀향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

고향이 농촌이긴 하지만 농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그는 경북농민사관학교와 문경시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귀촌과 오미자 재배 등 작물재배, 농산물가공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그곳에서 여러 명의 귀농인도 사귀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문경에 온 사람들이 정말 다양한 곳에서 일했구나. 이 사람들의 특출한 재능을 모아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이 현재 사업장 주주로 함께 하고 있는 8명의 귀농인들을 모이게 한 계기가 됐다.

이들 귀농인들 중에는 유명 여자 아이돌 부모들도 포함돼 있다.
문경오미자 김 생산과정/사진제공=문경미소 © News1
문경오미자 김 생산과정/사진제공=문경미소 © News1

◇수산물과 농산물 융합을 생각하다 김과 오미자 접목

현재 공장 터는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김씨 아버지의 땅이다.

아버지 허락을 받아 터 주변을 정리하면서 뜻을 함께 하기로 한 멤버들과 사업 아이템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충남 서천, 예산이 고향인 멤버가 '김'이라는 아이템을 추천했고, 여기에 문경 오미자를 첨가하기로 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문경 오미자김이다.

문경 오미자김은 소금 함량을 20~30% 줄이고 대체 조미료로 오미자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오미자는 단맛·신맛·쓴맛·짠맛·매운맛 등 5가지의 맛이 난다고 해서 오미자로 불린다.

이 5가지 맛을 합치면 짠맛이 나는데 이 점을 착안해 소금을 줄이고 대신 오미자를 천연조미료로 쓰고 있는 것이다.
문경오미자 김 생산라인 가동 전 작업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문경미소 © News1
문경오미자 김 생산라인 가동 전 작업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문경미소 © News1

◇성공 포인트와 전략은 '고정관념 바꾼 것'

귀농 후 현지 주민들과 융합을 위해 마을잔치와 마을 일에 적극 참여했다.

농민사관학교와 농업기술센터는 농작물과 농촌생활을 위해 작물재배 지식뿐만 아니라 관련 농업과 사업에 대한 지식을 갖춘 농가들과 지식을 공유할 수도 있다.

정착단계에서 가족뿐만 아니라 도시지역에서 각각 디자인, 마케팅, 유통 등의 지식을 갖춘 주변 귀농인과 뜻을 모아 마을기업을 만들고 6차 산업에 활용할 수 있었던 것도 성공 포인트다.

현재 문경 오미자김은 국내의 성공을 토대로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 해외수출을 준비 중이다.

곧 출시되는 양파김도 해외 샘플링 결과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씨는 "멤버들과 함께 원하고 꿈꾸는 것은 수산물과 농산물의 융복합"이라며 "주위에서 '도대체 문경 산골짜기에서 김을 생산할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귀농귀촌도 고정관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문경 오미자김 등 그녀가 생산하고 있는 가공품은 인터넷 문경미소(http://문경미소.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sana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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