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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배 두꺼워진 감자칩…감자칩에 매달린 제과업계

감자칩 시장 '나홀로 성장'…전년比 47% ↑
1.2~3㎜ 가지각색…"제품 다양화 이어질 것"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6-10-27 07:4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요리맛 감자칩'을 잇따라 선보이던 제과업계가 '두께'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 상반기 경쟁적으로 독특한 맛의 감자칩을 출시하면서 관련 상품이 급격하게 늘어나자, 식감의 변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꾸준한 인기를 끄는 유통업체들의 자체브랜드(PB) 상품에 대한 위기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 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와 오리온·농심은 최근 두께에 변화를 준 감자칩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평균 1.2∼1.4㎜ 수준인 감자칩을 최대 두 배 가까이 두껍게 하거나 반대로 얇게 만든 제품들이다. 해태제과와 오리온은 각각 1.8㎜, 3㎜의 신제품을 선보였고 농심은 주력 제품인 '수미칩'보다 얇은 1.4㎜짜리 제품을 출시했다. 

이들이 두께에 주목한 배경에는 유통업계 자체브랜드(PB) 제품의 존재감이 있다.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PB 감자칩은 대용량임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올 3분기 노브랜드의 '감자칩 오리지날'과 '감자침 사워&어니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4%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통큰감자칩'도 올초 제과업체 제품을 제치고 카테고리 내에서 1위를 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출시 이후 일정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과업계는 자사의 기술력을 통해 경쟁우위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원재료를 기름에 튀겨야 하는 감자칩의 경우 두께에 따라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감자칩 두께는 제과업계만의 기술력이 필요한 부분이고 업체마다 그 수준도 차이를 보인다"며 "원물의 맛과 함께 바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어 일부 유통업체의 PB 제품과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제과업체들은 앞서 독특한 맛의 감자칩을 앞다퉈 출시해 왔다. 2014년 시작돼 제과업계의 성장을 이끈 '허니버터칩 열풍'이 지난해 상반기 이후 시들해지자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오리온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포카칩 구운김맛 △스윙칩 간장치킨맛 △스윙칩 오모리찌개맛 등 3종을 출시했고 농심은 △감자스틱 치즈칠리맛 △포테토칩 짜왕맛 등 4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해태제과 역시 △참기름 생생칩을 출시했다. 

스윙칩 간장치킨맛의 경우 7개월간 1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갑작스럽게 경쟁 제품이 늘면서 단종되는 제품도 나타났다. 포카칩 라임페퍼의 경우 출시 1년 만에 소리소문 없이 판매를 종료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감자칩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제과 시장이 수년째 4조원대에 머무른 것과 달리 감자칩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60억원으로 확대되며 전년 대비 47%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요리맛이나 두께, 또는 다른 요소에 변화를 준 제품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신제품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종되는 제품도 나타났지만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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