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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혁 1년]③중소형사 개발 보험, 대형사 따라간다

한방·이목구비·웨딩·펫보험 등 틈새 이색보험 활성화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6-10-27 06:20 송고
금융위원회는 1년 전 보험 규제 빗장을 풀면서 '붕어빵' 보험 상품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보험 상품 개발 시 원칙적 사후보고제로 전환하고, 복잡한 상품 설계 기준도 대폭 완화했지만 비슷한 상품을 복사해 내놓는 관행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대신 중소형사가 창의적인 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대형사가 뒤따라 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대표적인 예가 한방 보험과 이목구비 보험이다. 현대라이프생명이 올해 1월 업계 최초로 '양한방 건강보험'을 선보였을 때만 해도 성공할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비급여 의료비로 인한 무분별한 실손 보험금 청구로 '모럴해저드' 문제가 대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방보험도 같은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하지만 현대라이프생명이 예상외로 선전하자 대형 손보사들도 한방보험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동부화재를 시작으로 KB손해보험, 삼성화재도 한방보험 시장에 합류했다. 양방에서 먼저 진단을 받아야 한방치료를 보장받을 수 있고, 정액형 구조로 보장받을 수 있는 금액도 한정돼 있어 손해율 관리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보험 시장에 등판했지만, 한방보험은 초기의 관심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지는 않다. 판매 수수료가 적어 설계사들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지 않고, 보험 소비자들의 수요도 적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한방보험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며 "고객 수요도 적어 판매율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지난 1월 개발한 이목구비 보험은 하반기 들어 대형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이 팔기 시작했다. 메리츠화재 이목구비 보험은 업계 처음으로 질병 종류와 관계없이 안과, 이비인후과 수술비를 보장하고, 치과 치료 보장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이 보험이 '이색보험'으로 입소문을 타자 대형 생보사인 한화생명도 비슷한 보장 내용의 상품을 개발해 이달부터 판매한다. 생보사의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 시장이 포화하면서, 최저 보험료 월 1만원의 소액 보험료 상품도 욕심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밖에 롯데손해보험도 웨딩보험, 펫보험 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위험성을 보장하는 이색보험에 주력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 개발이 자유로워지면서 이색 상품에 주력하는 중소형사도 생겨나고 있다"며 "아이디어 경쟁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배타적 사용권 등 독점 판매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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