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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출시 첫날 불법보조금 기승…"갤S7 43만원 페이백"

21일 번호이동 3만6962건…혼란 틈타 불법영업도 극심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6-10-22 11:06 송고 | 2016-10-22 17:53 최종수정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시민들이 아이폰7을 개통하고 있다. 2016.10.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시민들이 아이폰7을 개통하고 있다. 2016.10.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애플의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가 출시된 첫날, 가입자가 몰리면서 이동통신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였다. 일부 휴대폰 유통망에서 구형제품에 대한 불법보조금이 기승을 부린 것도 시장과열을 부추겼다. 
2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7이 출시된 지난 21일 번호이동 건수는 3만696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규제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보는 2만4000건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아이폰6s가 출시됐을 당시 3만5000건보다 1900건 이상 높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출시 첫날인 지난 8월 19일 3만5558건보다도 많았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LG유플러스는 1686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해 활짝 웃은 반면 KT는 91명 순증에 그쳤다. 반면 SK텔레콤은 경쟁사에게 1777명의 가입자를 뺏겼다. 

이처럼 시장이 과열된 것은 우선 아이폰7 효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면서 공백이 생긴 프리미엄폰 시장에 아이폰7이  교체수요를 촉발시킨 것이다.
또 아이폰7 개통업무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일부 유통망에서 불법 영업행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출시 첫날 사전 예약가입을 신청한 많은 고객들이 몰려 시장 사이즈가 커질 것은 예견됐지만 이 정도의 쏠림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시지원금보다 많은 지원금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페이백'이 이뤄진 정황이 포착됐다. 휴대폰 전문 커뮤니티 '뽐뿌'에는 "ㅅㄷㄹ ㄹㄱㅂㅇ 갤럭키 18에 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여기서 'ㅅㄷㄹ'은 신도림 테크노마트, 'ㄹㄱㅂㅇ'는 LG유플러스 번호이동, '갤럭키'는 갤럭시S7을 뜻한다. 40만원 가량의 불법지원금을 살포한 것이다.

애플 '아이폰7'이 출시된 첫날인 지난 21일 이동통신 시장에 불법 지원금이 살포된 정황으로 보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의 게시물 모습. © News1
애플 '아이폰7'이 출시된 첫날인 지난 21일 이동통신 시장에 불법 지원금이 살포된 정황으로 보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의 게시물 모습. © News1

더욱이 이들 불법 지원금은 번호이동 가입자에게만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통법상 신규가입, 기기변경, 번호이동 등 가입유형에 따라 고객을 차별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일부 통신사는 아이폰7 예약가입자 중 기기변경이나 신규가입자들의 개통을 일부러 미루고 번호이동 고객에만 집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이용자들은 "KT 기기변경인데 20일에 아이폰7을 받았는데 첫날 개통을 해준다고 해놓고 연락이 없다"면서 불만을 터트렸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차별을 금지하고 있는 단통법을 명백히 위반한 정책으로 유통망이 신규와 기변 고객을 받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폰7 출시에 시장의 관심이 몰린 것을 틈타 과도한 불법 보조금으로 시장과열을 유도하고 고객에 대한 차별로 피해를 양산하는 일부 사업자 행위에 대한 규제기관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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