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손학규, 왜 컴백하자마자 민주당 탈당…새판·개헌 위한 각오

'문재인 대세론'에 운신 폭 좁아져…개헌 매개로 세규합 나설듯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16-10-20 17:34 송고
손학규 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20일 국회에서 기 정계복귀를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16.10.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손학규 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20일 국회에서 기 정계복귀를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16.10.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정계은퇴를 선언한지 2년3개월여만인 20일 정계복귀를 선언함과 동시에 민주당을 떠났다.

손 전 고문의 정치재개가 가시화하면서 그가 민주당으로 바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지배적이었지만 당적을 유지한 채 외부에서 활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하지만 그가 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모든 행보의 방향은 △개헌 △개헌을 고리로 한 '새판짜기' △정계개편이 될 듯하다.

이런 맥락에서 탈당은 그의 각오가 심상치 않음을 시사해준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오후 4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7월31일 정치를 떠난다는 말씀을 드린 그 자리에 다시 섰다"며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일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당대표를 하면서 얻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 당적도 버리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손 전 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이찬열·양승조·전혜숙·김병욱·정춘숙 등 '친손(손학규)계' 민주당 의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손 전 고문의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결국 '뜻'을 꺾지 못했다.

손 전 고문의 탈당에는 '문재인 대세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내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만큼 문재인 전 대표가 있는 민주당에서는 당내 경선 통과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개헌을 매개로 한 제3지대 개편을 위해서는 당적을 유지하는 것이 운신의 폭을 좁게 할 것이라는 우려도 탈당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손 전 고문 측은 이날 뉴스1과 만나 민주당 탈당과 관련해 "모든 걸 내려놓고 (새로) 하겠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으로 제로베이스에서 출발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일정이 구체화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행(行)에 대해서는 "고려할 이유가 없지 않냐"고 선을 그은 반면 개헌과 관련한 제3지대 개편에 대해서는 "오늘내일 쉬신다니까 이후에 말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향후 손 전 고문은 제3지대에서 세규합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개헌에 불을 지피고 있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나 정의화 국회의장과의 향후 만남에도 주목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민주당이 하나마나 문재인인 상황에서 복귀할 순 없었을 것이고 손 전 고문은 개헌에 목매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며 "개헌을 매개로 야권과 정치권의 이합집산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parks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