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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12년만에 네이버 의장직 내려놓는 이유는?

유럽 투자 진두지휘하며 현지 시장개척에 '올인'할듯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6-10-20 18:13 송고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왼쪽)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 News1 박재만 인턴기자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왼쪽)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 News1 박재만 인턴기자


지난 7월 라인의 미국·일본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네이버 '창업주'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내년 3월 의장직을 내려놓는다. 등기이사직은 유지한다.

이해진 의장이 12년만에 의장직을 내려놓는 이유는 유럽 시장에 '올인'하기 위해서라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20일 네이버는 "이해진 의장이 유럽과 북미 시장 개척에 매진하기 위해 내년 3월 의장직을 내려놓을 게획"이라며 "후임 의장은 추후 이사회에서 선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1996년 네이버를 설립한 이후 2004년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이사회 의장직 역할만 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동안 일본 시장을 뚝심있게 일궈내면서 '라인'을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고 이 동력으로 일본과 미국 상장에 성공했다.

사실 이해진 의장의 용퇴는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 의장은 그동안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7월 라인 상장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 의장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면서 "상당시간을 할애해 유럽에 머물겠다"고 밝혀 다음 타깃을 유럽으로 잡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러나 네이버 지분을 고작 5% 보유한 이 의장이 설마 용퇴하겠느냐는 시각도 없지않았다. 경영권을 방어하기엔 5% 지분은 너무 약세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각에 이 의장은 "제가 일을 열심히 해서 경영권을 지켜야지 돈으로 지킬 방법은 없지 않느냐"라는 말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이 의장은 지금까지 자신이 밝혀온 것처럼 앞으로 유럽시장 개척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네이버는 유럽 현지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합병(M&A)를 하기 위해 12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투자운용사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지낸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탈 대표가 맡는다. 이를 계기로 이 의장도 앞으로 유럽에 머물려 사업구상과 확장을 직접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특히 그는 라인과 같은 메신저 진출 방식이 아닌, 새로운 전략으로 유럽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영상 앱인 V앱과 기업시장(B2B) 서비스인 웍스모바일 등이 유럽에 적합한 신사업 모델로 거론되기도 한다.

실제 유럽 인터넷 시장의 성장성은 매우 밝다. 현재 유럽의 인터넷 이용인구는 약 6억명이며, SNS 등 소셜미디어 계정수는 약 3억9300만개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60%여서 아직 성장성이 있는 편이다. 

이 의장은 네이버에서 모든 직함을 내려놨지만 그의 유럽 행보는 앞으로도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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