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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꼼수' 오해받는 국토부 9월 주택매매 통계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2016-10-20 07:30 송고
김희준 기자© News1

국토부는 매달 주택매매 거래 추이를 발표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활발하거나 과열될 경우 주택매매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주택시장의 동향을 읽는 바로미터로 쓰인다.

국토부는 지금까지 주택매매거래 관련 보도자료에서 비교 수치를 지난해 같은 달(전년동월대비)로 제목과 내용에 반영해왔다. 주택매매 추이를 읽을 수 있는 일종의 틀인 셈이다.

예컨대 지난달 국토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의 제목은 '8월 주택매매량은 전국 9.8만건으로 전년동월대비 4.3% 증가'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토부가 내놓은 주택매매거래량 자료가 모두 그래왔다.

하지만 18일 국토부가 발표한 9월 주택매매거래건수는 돌연 전월의 수치와 비교한 제목과 내용이 제시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월의 수치와 비교하는 게 정확하다는 외부의 지적이 있었다"며 "자료에선 표를 통해 전년동월대비 수치가 나와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주택매매거래 건수의 제목을 바꾼 시점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년동월대비 주택매매 거래건수는 13~30%가량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8월 주택매매량은 올들어 처음 4.3% 증가했다.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주택매매건수는 6.3% 증가해 9월 기준 역대 2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 상승의 기대감으로 거래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최근 여론에선 강남권을 중심으로한 부동산 투기과열지구 도입 등이 회자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부동산 시장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여기에 국토부가 9월 주택매매거래 자료의 제목과 내용을 돌연 6.6% 감소한 전월대비 기준으로 발표한 것은 분명 오해의 소지가 있다. 

국내총생산(GDP) 등 굵직한 경제지표를 생산하는 한국은행에선 지표의 장단기 추이의 가치판단을 통해 판단해 전월대비와 전년동월대비 수치를 분명하게 구분한다. 자료 제목도 전월대비로 표현해왔다면 대부분 수십년간 같은 틀을 고수한다. 생산기관의 자의적인 지표해석을 막기 위해서다.

단순히 '외부의 지적'으로 지표의 틀을 바꿨다는 국토부의 해명은 시기상으로도 '꼼수'로 오해받을수 있는 뒷맛이 개운치 않은 느낌이어서 아쉽다.


h9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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