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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국감 복귀" 선언 왜…·與 내부균열? 국감 발목잡기 부담?

사태 장기화시 여당에 국감파행 책임론 전가 부담
민생국감 복귀·단식농성 병행해 丁의장 투쟁 지속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김정률 기자 | 2016-09-28 17:21 송고 | 2016-09-28 17:32 최종수정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정세균 의장 사퇴 촉구 규탄 결의대회'에 박명재 사무총장의 부축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당 소속 의원들에게 "내일부터 국정감사에 임해달라"고 밝혔다. 2016.9.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전격적으로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사전에 협의된 내용이 아니어서 발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현재 이 대표의 국감 복귀 선언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여는 중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을 위한 새누리당 당원 규탄 결의대회'에서 "내일(29일)부터 국감에 임해달라"며 "제가 끝까지 남아 정세균 의원이 의장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거야(巨野)의 횡포를 저 이정현이 반드시 저지하겠다"며 "협치를 위해 조정하고 타협을 이끌어내야 할 의장이 특정 야당 편에 서서 의무를 망각하고 있다. 정세균 의원을 의장석에서 끌어내서 사퇴시키겠다"고 했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야당 단독으로 처리한 데 반발해 국회일정을 전면 '보이콧'(거부)하고 국감일정에 일절 참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 26일 시작된 국정감사는 3일동안 파행을 거듭하는 중이었다. 이 대표의 발언은 3일간의 보이콧을 풀고 국감에 복귀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문제는 이날 이 대표의 발언이 정 원내대표, 조원진 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우발적인 발언이었다는 점이다.

실제 규탄결의대회에서 정 원내대표 등은 "정세균 규탄"을 외치며 한층 강도높은 대야 투쟁을 예고했었다.

더구나 이날 오후 2시 의원총회에서 국감 복귀를 선언한 김영우 의원(국회 국방위원장)에 대해 강경파 의원들의 맹폭이 쏟아지는 등 '국감에는 당분간 복귀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한 상태였다.

당시 정진석 원내대표는 김 의원 등을 향해 "더이상 당론과 괴리가 있는 일탈하는 모습은 당 지도부에서 좌시하지 않겠다"며 "죽어도 새누리당 당론에 따를 수 없다면 정치를 함께 못하겠다는 뜻으로 무소속 정치가 옳다"고까지 했다.

이 같이 강경 일색이던 분위기 속에서 이 대표가 돌연 국감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이 대표는 발언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국감복귀 선언을 규탄대회 현장에서 처음들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의총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물어봐야겠다"고만 답했다.

이 대표의 우발적인 국감 복귀 선언은 국감 파행의 비판이 고스란히 새누리당으로 전가되는 데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권에서는 새누리당의 국감 파행은 결국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정권 비선실세 개입 의혹 등 쟁점 현안들을 덮고 넘어가기 위한 전략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는 터였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김영우, 하태경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국감 복귀를 주장하는 등 당 방침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점도 이 대표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배경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전날(27일)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 이 대표가 강경한 입장으로 밀고 가고 있어 '퇴로'가 마땅치 않다는 의견들이 조심스레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새누리당 의원들의 국감 복귀를 종용함으로써 "집권여당이 민생 국감을 발목잡고 있다"는 야권의 비판을 피하는 한편, 자신의 단식농성은 지속해 정 의장에 대한 투쟁은 이어나갈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조원진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표 입장은 본인이 (사태를) 끌고 가겠다는 것인데 의원들의 입장은 다르고 논의가 안됐다"고 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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