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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훙샹' 독자제재 착수…추가 대북제재 강력해지나

"훙샹 제재와 수사는 사실상의 세컨더리 보이콧" 분석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6-09-27 17:11 송고
마샤오훙(馬曉紅) 훙샹그룹 회장. © News1

미국과 중국이 북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단둥 훙샹(鴻祥)실업발전유한공사에 대해 사실상 공조 수사,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전보다 강화된 미국과 중국의 공조가 북한 5차 핵실험이후 유엔 안보리의 추가 제재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26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훙샹(鴻祥)실업발전유한공사에 대해 범죄 혐의와 경제 제재를 발표했다.

이날 미국 법무부는 단둥 훙샹과 마샤오훙(馬曉紅) 훙샹그룹 회장 등 4명을 미국의 대북 제재 회피 공모, 대량살상무기 확산 금지 위반, 돈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또 단둥 훙샹이 통제하는 25개 은행계좌가 돈세탁에 연루됐다며 이들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했다.
법무부와 함께 재무부도 단둥 훙샹과 마샤오훙 회장, 회사 간부 저우젠수, 훙진화, 뤄찬쉬 등 4명을 미국 개인과 기업들의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단둥 훙샹은 미국과 유엔이 이미 북한 핵무기 등을 지원해 제재 명단에 포함시킨 조선광선은행을 대신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금융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 정부의 조치는 중국 당국이 북한에 핵 물자를 판매한 혐의로 훙샹그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한 이후 나왔다. 이는 곧 미국과 중국이 훙샹 그룹과 관련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훙샹그룹과 관련해 북한의 금융기관인 조선광선은행 단둥 대표부의 간부를 포함한 북한의 중국 주재원과 무역일꾼들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훙샹그룹과 연루된 단둥세관 간부를 비롯한 중국 공무원들도 대거 중국 당국에 연행되는 등 훙샹그룹 사건 파장이 북중 무역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이같은 공조는 이례적인 것이다. 이는 곧 5차 북한 핵실험 이후 대북 압박 차원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북한 5차 핵실험이후 '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안 도출'에 동의하고 있는 중국과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대북 제재안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훙샹 수사와 제재에서 딱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훙샹에 대한 심층 조사와 제재는 미국이 신규 대북 제재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관과 개인까지 제재)을 중국 측이 묵인 내지 수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26일 대변인 정례브리핑시 훙샹관련 질의에 대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반대한다는 확고한 원칙하에 안보리 관련 결의를 정확하고 착실하게 이행하고, 확산 방지와 수출 통제 등의 방면에서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외교부도 2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훙샹 제재에 대해 "이번 조치는 미국의 독자적인 조치이지만 주요 관련국들로 하여금 안보리 결의에 충실한 이행이 긴요하다는 인식을 일깨워주는 측면이 있고, 한편으로는 일반 개인과  단체, 기업 등이 북한과 불법적 거래를 할 경우 반드시 그에 따른 후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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