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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에 화물열차 운행 '뚝'…시멘트업계, 2013년 악몽 재연 우려

화물열차 운행 평소의 30%로...10~12일밖에 못버텨
현재 시멘트 극성수기…파업 길어질까 전전긍긍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2016-09-27 13:52 송고
시멘트 수송 화물열차 모습/코레일 제공© News1

철도·지하철 노조 총파업에 대한 시멘트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철도에 내륙운송을 주로 의존하다 보니 3년 전의 장기간 파업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27일 오전 9시부터 전국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현재 화물열차 운행이 평소의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내륙에 공장이 있는 한일, 성신, 현대, 아세아 시멘트 등은 철도수송 비중이 약 70% 정도"라며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이들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의 경우 철도역이나 인접한 곳에 저장시설을 운용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전날까지 시멘트 품목에 대한 사전 운송을 시작해 현재 저장시설에 최대 10~12일분의 재고를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업체들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철도노조는 2013년 12월 수서발 KTX 운영사 설립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파업에 들어갔다. 당시 22일간 지속된 파업에 따라 시멘트 업체들은 출하 차질, 대체 수송비 부담 등으로 200억원 이상(시멘트 협회 추산)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한다.
한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2013년)당시는 겨울 비수기라 그정도 피해로 끝난 것"이라며 "지금은 초가을 시멘트 최대 성수기여서 타격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파업 초반이기 때문에 조기 종료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장기화 조짐이 보이면 차량 운송 등 최대한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육상 운송도 완벽한 대안은 되지 못한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사실 철도 수송을 제외한 대안은 트럭을 이용한 육상 수송밖에 없다"며 "철도 수송보다 육상 수송의 물류비가 비싸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 될수록 추가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멘트 협회 관계자는 "아직 노조 파업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것은 없다"며 "파업 장기화로 문제가 발생하면 피해액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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