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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전쟁나도 국방위해야" 국감복귀…단일대오 균열(상보)

"양심 따르겠다"…당 만류에도 단독 행동 강행
정세균 사퇴촉구 시위에는 참여…당내 파열음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이정우 기자 | 2016-09-27 11:51 송고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자당의 국정감사 등 국회 일정 전면 거부 방침을 깨고 국감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위원장이 당 지도부의 강한 만류에도 '단독 행동'을 강행하면서 당내 파열음도 함께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단독 처리에 반발, 국감 거부와 당대표 단식 등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전쟁이 나도 국방위는 열어야 한다" "의회민주주의 원칙과 소신"이라는 확고한 변으로 당의 단일대오에서 이탈한 것이다. 당내 분위기 급변의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소속 국방위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는 오늘 오후부터 국정감사에 임하기로 했다"면서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위해 분투하시는 모든 의원님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하지만 제가 생각해왔던 의회민주주의 원칙에 따를 수 밖에 없다"면서 "국회는 상임위 위주로 운영돼야하고, 특히 국정감사는 국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저는 국방위원장으로, 전날 밤에도 국토와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동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와 승무원 3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라며 "저는 그저 제 양심과 소신이 시키는 대로 행동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선 때 처음 국회에 들어오면서 정치가 이제는 달라져야한다고 생각했으나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저부터 기본을 지키지 못해왔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당 대변인을 두차례나 지내고 국방위원장을 하면서 '국방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말을 줄기차게 해왔다"며 "전 제 발언에 책임져야한다"고 거듭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 방침 이탈이) 저의 소영웅주의가 아니다. 거창한 이념이나 시대정신을 말하는 게 아니다"면서 "그저 기본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위협이 더 한층 가중되고 있는 상태에서 국방위 국감마저 늦추거나 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장병들이 누구를 믿고 근무와 훈련에 임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국감 복귀 의사가 전해지자 당 지도부는 그를 강하게 만류했다. 오전 의원총회에서 김 위원장의 국감 복귀 선언을 두고 논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명재 사무총장이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김 위원장을 설득해 김 위원장이 의사를 철회했다"고 말하기도 했으나, 김 위원장은 의총 후 "국감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국방위원장으로서 전쟁이 나도 국방위는 진행돼야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고 그것이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며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입장을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당 의원들에게 밝혔다면서 "(지도부의 만류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정세균 국회의장의 비의회주의, 반의회주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정 의장 사퇴를 위해서는 시위하겠다"며 정 의장 사퇴 촉구 릴레이 시위에는 참여했다.

김 위원장의 단독 행동에 당내에서는 비판적 우려가 대세인 분위기다. 서청원 의원은 의총 후 "외국 정당에서도 종교와 양심의 자유에 대해서는 개인에 위임하지만 당론은 따르게 돼있다"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도 김 위원장에 관해서는 "각자의 생각은 있을 수 있지만 일단 당론이 모아졌으면 당론대로 따르는 게 당인으로서 도리"라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도 "당내에서 부정적 기류가 많다"고 전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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