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경제 >

기업·농협은행 주도 은행 총파업…찻잔 속 태풍(종합)

노조 7만명·정부 2만명 주장 속 폐쇄 점포 없었다
"전체 직원의 15% 정도 참여해 대부분 정상 영업"

(서울=뉴스1) 전보규 기자, 정연주 기자 | 2016-09-23 16:20 송고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23일 오후 서울의 한 은행이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 2016.9.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23일 오후 서울의 한 은행이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 2016.9.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금융노조가 총파업으로 우려했던 은행 마비는 없었다. 대부분 고객은 평소와 다름없이 은행 업무를 처리했고 파업 참여율이 높았던 은행에서만 일부 개인대출 상담을 못 받거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사례가 있었다.

금융노조는 23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금융노조는 전체 노조원 10만명 중 9만명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 참석 인원은 크게 못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파업 참가자를 1만8000명(오전 기준)으로 집계했다. 전체 직원의 15%, 조합원의 21% 수준이다. 영업점포가 많은 신한·KEB하나·KB국민·우리 등 4개 은행의 파업참가율은 2.8%로 점포당 0.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총 7만5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집회에는 오후 들어 지방 은행원들이 합류하면서 참여자가 조금 더 늘어나긴 했다.

파업 참여자가 많지 않아 대부분 고객이 평소와 다름없이 은행 영업점에서 업무를 처리했다. 은행의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뱅킹, 영업점 전산망 등 모든 전산시스템도 정상 가동됐다.

다만, 파업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의 일부 지점에서는 대출 상담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사례가 발생했다.

직장인 윤모씨는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을 방문했는데 한 곳에서는 개인대출 담당자가 없어 소호 대출 직원에게 상담을 받았고, 다른 데서는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상담을 못 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전체 노조원의 40%에 달하는 4000여명, 농협은행은 33%인 3700명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정부는 집계했다.

금융노조는 2차, 3차 총파업을 이어나갈 방침이지만 이번 파업 참여율이 저조하고 영업에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해 추가 파업 추진 동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금융노조의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 주장도 힘을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날 집회 후 곧 조합원 총회를 열어 후속 투쟁방침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jbk8801@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