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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태풍의 핵, 野 후보단일화 아닌 통합경선?…文-安 가능할까

정권교체 불확실성 커진 상황 속 위기의식서 비롯
적극적인 더민주 측…安 "국민의당 집권이 목표"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6-09-23 08:00 송고 | 2016-09-23 09:26 최종수정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일각에서 야권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통합경선론의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선 정국의 태풍의 핵이 후보단일화가 아닌 통합경선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는다.  
통합 경선은 야권 후보들이 당 밖 제3지대에 한데 모여 대선 경선을 치르는 방식이다. 당 통합 없이 보다 역동적인 경선을 통해 야권 후보를 내서, 표분산을 막으며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것이다.

이는 현재 정권교체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기국회가 끝나면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접어드는 만큼, 이에 앞서 논의의 불이 지펴지고 있다.

통합경선론이 힘을 받는다면 대선주자군이 많은 야권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일단 통합 경선에는 더민주가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훈 더민주 의원은 2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공동정부 구성을 전제로 한 통합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같은 당 의원들에게 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일반적인 단일화론 갖고는 룰 싸움밖에 안 돼 논의가 진행이 안 된다"며 "(또한 일반적인) 통합 경선도 단일화론과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 정권교체 후 무엇을 할지 답을 주는 게 먼저"라며 "(이에 대한) 방법론으로 단일리그 통합 경선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일 낮에는 더민주 원혜영·강창일·백재현, 국민의당 주승용·박주선·김동철 등 두 당의 중진 의원 6명이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김동철 의원은 회동 전 "보수정권 집권을 막아야 한다.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야권 의원이) 80~90%라고 본다"며 모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통합 경선보다는 의원내각제로의 권력 구조 개편 등 개헌 논의가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개헌 무산 시에는 이날 회동에 참가한 이들처럼 더민주 비문(비문재인) 의원들과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이 통합 경선 주장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등 두 당의 가교역할을 하는 모임들이 관련 논의에 뛰어들 수도 있다. 이날 회동을 한 민집모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민의당에서는 유력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를 포함한 비호남 인사들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현재로서는 전망이 불투명하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집권하는 게 목표"라며 통합 경선을 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했다.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도 "그것은 일종의 야권단일화의 변종인데 현재로서는 검토할 가치가 없다"며 "친문(친문재인)세력의 더민주와는 어떤 협상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에서 통합 주장을 했던 김한길 전 상임 선거대책위원장과 가까운 의원들의 행보에 따라 통합경선론이 국민의당을 또다시 내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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