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롯데 임직원 故 이인원 조문 행렬…"이제 편히 쉬셨으면"

"롯데 기틀 다지신 분",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프다"
진영, 김용태, 서형수 의원 등 정계도 조문 잇따라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김진 기자 | 2016-08-27 19:32 송고 | 2016-08-27 19:34 최종수정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차녀 장선윤 롯데호텔 상무(왼쪽)가 27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인원 롯데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8.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차녀 장선윤 롯데호텔 상무(왼쪽)가 27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인원 롯데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8.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제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롯데그룹 전 현직 임직원들이 27일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애통한 마음을 표했다.
이날 오전부터 빈소를 지킨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는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맏형과 같은 분이었다"며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프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 부회장의 대학(한국외국어대) 후배이자, 직장 후배이기도 하다. 동문이다. 이 부회장이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했고 송 대표는 6년 후인 1979년 입사했다. '전날 자살을 암시하는 표현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송 대표는 "전혀 없었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퇴임 임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은 조영신 전 롯데리아 대표는 "1987년부터 이인원 부회장과 함께 근무하기 시작해 1998년 롯데리아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10년간 함께 근무했다"며 "후배들이 믿고 의지했던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조 전 대표는 이어 "책임감도 강하고 정도 많았던 분으로 그분을 욕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좋은 곳에 가서 이제 고생 마시고 편히 사시라고 마음속으로 인사를 전했다"며 이 부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오전에 빈소를 찾은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75)의 차녀 장선윤 호텔롯데 상무(45)는 황각규 정책본부운영실장(사장)의 배웅을 받으며 빈소를 떠나면서도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장 상무는 2000년대 중반 해외명품팀장으로 일하면서 이 부회장을 아버지처럼 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지난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채 발견됐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8.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지난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채 발견됐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8.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한 임원은 "백화점과 마트 사업을 분리하고 롯데쇼핑 상장을 이끌어 오늘날의 롯데그룹의 기틀을 다진 분"이라며 "전날에도 한 사무실에서 뵈었는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호텔롯데의 한 임원은 "며칠 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을 때도 롯데호텔 객실 단가와 주변 호텔 객실 단가를 세세하게 물으실 정도로 그룹 전반의 업무를 꼼꼼하게 챙기셨다"며 "많은 후배들의 정신적인 지주와 같았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고인에 대한 기억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안하다 다음에 얘기하자"고만 말하고 빈소를 떠났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상임고문도 1시간가량 빈소에 머물다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았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등은 수시로 빈소를 드나들며 조문객을 맞이했다.

정계에서는 김용태 의원(새누리당, 양천구을), 서형수 의원(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을), 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용산구) 등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김용태 의원은 "지난해 정무위원회에서 공정거래 관련 롯데 관련 이슈가 여러 건 있었다"며 "그런 이유로 제가 롯데 관련 내용을 좀 알게 됐다. 다만 이렇게 불행하게 돌아가셨으니 인간적인 도의 차원에서 조문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롯데월드타워 상량식 때 공교롭게 제가 이 부회장 옆에서 테이프커팅을 했다"며 "다른 인연은 없다"고 덧붙였다.

진영 의원은 "(이 부회장은)성실하고 신앙심이 깊으신 분이로 처음에는 자살 소식이 믿겨지지 않았다"며 "교회에서 자주 뵈었는데 최근에는 못 뵈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자택에서 가까운 서울 용산구 이촌동 충신교회에서 장로로 활동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충신교회 관계자 60여명이 찾아 30분간 예배했다. 이 전 부회장의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7시30분이며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이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은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신 회장은 '이 부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검찰이 표적 수사를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등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빈소를 떠났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5)은 오는 29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2)과 함께 조문할 계획이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토, 일 주말에는 조문할 계획이 없다"며 "평일에 조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검찰 소환 당일인 지난 26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의 한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016.8.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016.8.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ryupd01@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