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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호남 대표 이어 제1야당 TK 대표 선출…지역구도 변화?

지역구도 완화 기대…대선판 지역감정 조장 우려도

(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 2016-08-27 19:12 송고
 
 

더불어민주당의 8·27 전당대회에서 대구 출신의 추미애 후보가 당선되면서 지역구도가 강한 정치판에 또 한 번 변화의 계기를 몰고 올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9일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출신 이정현 대표가 당선된 데 이어 여당의 전통적 텃밭인 'TK'(대구·경북) 출신인 추 대표가 선출되는 등 그간 정치권을 지배해 왔던 '영남=여당, 호남=야당'이라는 구도를 깨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른바 TK(대구·경북) 출신인 추 대표가 호남을 기반으로 한 야당에서 당 대표직에 오른 것은 선출직 당대표로는 처음이다.

과거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총재를 겸임하던 시절 경북 울진 출신의 김중권 전 대표를 지역구도 완화 차원에서 대표로 지명한 바 있다

그동안 문재인, 안철수, 박영선 등 PK(부산·경남) 출신의 당 대표가 있었지만, 이른바 여권의 텃밭인 TK 지역 출신은 좀처럼 야당의 수뇌부에 오르지 못했었다.

마찬가지로 영남을 기반으로 한 새누리당에서도 '전남 곡성'이라는 비주류 지역 출신의 당 대표가 나온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지역감정 완화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지역구도 완화의 조짐을 엿볼 수 있는 전조는 있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2014년 7월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소선구제 도입 이후 첫 여당 출신 호남 지역구 의원의 기록을 썼다.  

지난 4·13 총선에선 이 대표가 전남 순천에서 지역구 재선 고지에 올랐고, 여당세(勢)가 강한 대구·경북(김부겸·홍의락), 강원(송기헌), 부산·경남(김경수·민홍철·전재수·최인호·서형수·박재호·김영춘·김해영) 지역에서 야당 의원이 대거 당선됐다.

정치권에선 여당과 제1야당의 대표가 당의 정치적 지지기반과는 다른 지역 출신이라는 게 정치적 상징성 갖는 만큼 20대 국회에서 요구되는 '협치'의 기조 아래 국회가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내년도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정치권이 이같은 기회를 정치구도로 이용할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3각공조론'이 부각될 경우 지역감정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3각공조론'이란 여당의 경우 '호남 당대표-충청 대선후보(반기문)-확고한 TK 지지'를 일컫는다. 이에 맞서는 야당의 경우 'TK 당대표-영남 대선후보(문재인)-확고한 호남 지지'다.

상대 당의 세(勢)가 강한 지역에서 당대표가 선출됐기에 가능한 시나리오이면서 '3각공조론'이 강회되려면 전통적 지지기반인 지역의 표를 강화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지역감정이 조장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playin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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