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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유머 잃지 않은 인생선배"…故구봉서 기리는 후배들

강호동, 유재석 등 후배들 발길 이어져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6-08-27 16:50 송고
원로 코미디언 故 구봉서의 빈소가 27일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됐다. 가족과 친지, 지인을 비롯한 방송계 선후배들이 조문을 이어가고 있다. 고인은 이날 오전 1시59분경 노환으로 별세했다. 뉴스1스타/사진=사진공동취재단. © News1 권현진 기자
원로 코미디언 故 구봉서의 빈소가 27일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됐다. 가족과 친지, 지인을 비롯한 방송계 선후배들이 조문을 이어가고 있다. 고인은 이날 오전 1시59분경 노환으로 별세했다. 뉴스1스타/사진=사진공동취재단. © News1 권현진 기자
 
27일 오전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1호에는 그를 기리는 후배 코미디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구씨는 이날 오전 1시59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다.

이날 빈소에는 후배이자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의 회장인 엄용수씨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이후 이용식, 서수남, 최병서 등 후배 코미디언들이 대선배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이들은 구씨에 대해 "후배들을 많이 아꼈던 대선배"라고 입을 모았다.

오후 1시쯤 빈소를 찾은 서수남씨는 "나를 각별하게 사랑해주었던 인생의 선배이자 연예계의 선배"라며 "항상 유머와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구씨를 기억했다. 서씨는 MBC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가수로 첫 방송활동을 시작하면서 구씨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오후 2시쯤에는 이용식씨가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리기고 유족을 위로했다. 그는 "구봉서 선배님은 제 인생을 바꿔준 분"이라고 말했다. 41년 전 이씨가 코미디언 시험을 볼 때 당시 심사위원장이 구씨였다. 

그는 "그때 저를 떨어뜨렸으면 코미디언으로 지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분과 함께 방송을 한다는 것은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구씨는 은퇴 이후 개신교 장로로서 한국기독연예인선교단 회장을 맡기도 해 이날 빈소에는 교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오후에는 개그맨 강호동, 유재석, 조세호, 김용만 등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한편 북한 평양 출신인 구씨는 1960~1970년대 영화와 방송에서 활약한 한국 코미디계의 원로이자 대부다. 곽규석, 배삼룡, 서영춘, 김희갑 등과 함께 한국 코미디계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구씨는 1945년 악극단 희극 배우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해 이후 약 400편의 영화와 980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 '오부자'(1958년)에서 막내 역으로 인기를 끌어 '막둥이'란 별명으로 불렸고 '김수한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2000년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장례식장은 서울 성모병원 3층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이다. (02) 2258-5940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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