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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눈물'의 故 이인원 부회장 빈소, 침통한 롯데그룹

9시부터 조문객 받기 시작
신 회장 1시간쯤 머물러…'마지막 만남' '심경' 묻자 눈물만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6-08-27 11:57 송고 | 2016-08-29 14:41 최종수정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마련된 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에 조의를 표한 후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8.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참아 온 울음을 터뜨렸다.

27일 오전 9시37분쯤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를 찾은 그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이 부회장의 빈소에는 이른 오전부터 침통한 표정에 잠긴 수십명의 그룹 관계자들이 모여 들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약 1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충혈된 눈으로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빈소에 들어선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중에 인터뷰 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신 회장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정책본부운영실장 및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합동으로 조의를 표했다.

신 회장은 이 부회장의 영정을 30초간 응시하고 난 뒤 약 4분간 묵념했다. 묵념을 마친 신 회장은 이 부회장의 아들 정훈씨, 며느리 방건혜씨와 인사하고 대표로 헌화했다. 신 회장은 중간중간 남색 손수건을 꺼내 맺힌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40여분간은 빈소 옆에 마련된 식당에서 사장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신 회장은 소진세 사장과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 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 등과 함께 자리했다.

10시 반쯤 자리에서 일어난 신 회장은 빈소를 떠나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심정이 어떠냐', '이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언제냐'는 질문에 잠시 멈춰서 입을 떼려고 했으나 굵은 탄식과 함께 눈물을 쏟아냈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신 회장 대신 수행원이 "죄송하다"고 답변을 하기도 했다.

이후 '이인원 부회장의 죽음이 롯데의 희생이라고 생각하는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입을 굳게 다문 채 자신이 타고 온 검정색 벤츠에 몸을 실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8.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8.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9시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한 빈소에는 수십명의 임직원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소진세 사장과 황각규 사장은 8시57분쯤 도착해 방명록에 이름을 적었고, 허수영 사장과 이영일 전 롯데케미칼 사장이 9시 연이어 도착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롯데그룹 관계자는 "가신이라고 하지만 사실 롯데는 그런 것이 없다"며 "회장님이나 부회장님도 수행비서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소박하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빈소 내부에는 좌측부터 순서대로 △충신교회 △롯데그룹 임직원 △신동빈 회장 △신격호 총괄회장 △일본 롯데그룹 임직원 일동 등 단 5개의 화환만 자리했다. 관계자들은 9시가 가까워지며 점점 화환이 몰려들자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전날인 26일 오전 7시10분경 경기 양평군 서종면의 한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었다.

당초 검찰은 이번 주말 회의를 거쳐 신 회장과 그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2), 소진세 사장 등 그룹 핵심 관계자 3~4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이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음에 따라 일정을 다시 조율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롯데그룹의 횡령, 배임, 탈세 혐의 등에 대해 지난 6월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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