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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형간염 경보②] 백신 전무...치료제는 우수하나 비용부담

A, B형 간염과 달리 유전자형 많아 백신 개발 난제
"치료제 있지만 개인 예방이 최우선"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16-08-27 06:00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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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감염을 계기로 C형간염 예방과 치료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C형간염은 잘 알려진 A형이나 B형간염과 달리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어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간염은 일반적으로 염증이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급성 간염과 만성 간염으로 구분한다. 이는 다시 염증이 발생한 원인에 따라 나눌 수 있는데 보통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은 A형부터 E형까지 총 5가지 유형이 있다.

이 중 환자는 B형, A형, C형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현재 A형과 B형은 모두 백신이 존재하는 반면 C형은 백신이 없고 치료제만 존재한다. 백신이 없다는 것은 예방 수단이 없다는 뜻으로 국내에서 B형과 A형 환자가 점차 줄어드는 반면 C형 간염 환자가 늘어나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

◇ C형만 백신이 없는 이유는?

유독 C형간염이 백신이 없는 이유는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이다. C형간염을 유발하는 RNA바이러스인 HCV(Hepatitis C virus)는 11개의 유전자형 아래로 90개 이상의 다른 유형을 갖는다. 해당 유전자형을 모두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또 C형간염 항체는 자체적인 방어능력이 없어서 백신을 만드는데 사용되지 못하는 것도 백신 개발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C형간염을 진단할 때 항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도 한 번에 확인하지 못하고 RNA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야 되는 이유다.     

C형간염을 앓는 환자 10명 중 3명 꼴로 감염 급성기인 6개월 이내에 자연회복되는 경우가 있지만, 아직까지 방어 작용을 일으키는 표지자(Marker)를 명확히 밝히지는 못한 상황이다.

오히려 감염이 되도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일부 피로감, 황달 등의 증상이 있어도 모르고 지내다 20~30년 후 간암이나 간경변증이 발생해야 감염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치료제 우수하나 비용부담…생활속 예방이 최선

백신은 없지만 완치율 90%를 자랑하는 C형간염 치료제는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는 기존 치료법인 면역조절제 '인터페론'과 항바이러스제 '리바비린' 병용요법 대비 완치율이 약 30%p 정도가 높다.  

이 두 약물은 유전자형에 따라 약물반응이 다르기는 하지만 C형간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형 가운데 1형부터 4형까지 보유한 환자에 모두 치료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인터페론이 갖는 부작용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다만, 환자가 부담하는 치료비용이 만만치 않다. 8월부터 유전자형에 따른 보험적용이 확대된 소발디는 12주 투약 기준으로 환자가 내는 비용이 647만9500원이며, 소발디에 레디파스비르 성분을 더한 하보니의 경우 12주 기준 750만원이다. 

따라서 개인별 예방이 중요하며 감염위험이 높은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다. C형간염은 모유수유, 키스, 재채기, 목욕탕, 화장실 사용 등 일상생활로는 전파되지 않으며 혈액을 매개로 감염된다.

예방을 위해서 의료기관은 반드시 1회용 주사기를 사용해야 하고, 한 환자에 개별로 약물을 주입해야 한다. 또 감염된 환자는 일상에서 출혈을 유발하는 성교는 피하고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면도기·칫솔·손톱깎기 등은 따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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