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사회 >

[C형간염 경보①]서서히 간 파괴....자각증상없는 침묵의 살인자

한번 감염되면 70%가 만성 간염...20~30년에 걸쳐 간경변
매년 수천명 발생...국가검진항목 추가 검토중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6-08-27 06:00 송고
원주시 C형간염 집단발생 당시 검사. /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원주시 C형간염 집단발생 당시 검사. /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지난 2년간 수차례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C형간염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C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없고, 몸에서 자연 제거되는 확률도 굉장히 낮아 그 동안 '유사 에이즈'라는 별칭까지 얻어왔다.

◇ 한번 감염되면 대부분 만성...침묵의 살인자

한번 감염되면 70% 이상이 만성 C형간염으로 진행되며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확률이 높다. 바이러스가 면역기능에 의해 자발적으로 없어질 확률은 15~30%에 불과하다.

C형간염은 환자들 중 15~56% 정도가 20~30년내 간경변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감염자보다 간암으로 사망할 확률도 21배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7일 윤승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보통 C형간염이 만성으로 진행되면 간경변까지 20~30년이 걸리는데 대부분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간세포가 오랜 기간에 걸쳐 천천히 파괴되다보니 증상을 느끼기 어려운 것이다. 피곤하다는 정도에 그쳐 가볍게 넘길 수 있다. 한마디로 아무런 증상 없이 어느날 느닷없이 간경변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침묵의 살인자다.

◇바이러스 종류만 12가지...매년 수천명 발생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시 면역반응이 일어나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C형 간염 유병률은 0.5% 정도로 약 19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매년 환자만 수천명이 발생한다. 특히 최근 C형간염 집단감염 발생으로 유병률은 더 높아지고 있다. 증상이 없다보니 숨은 환자들도 상당히 많다.

원인 바이러스는 HCV(Hepatitis C virus)이다. 이 C형간염 바이러스는 1~6형으로 나뉘고 각각은 또 a·b형으로 갈린다. 총 12가지 유형이 있는 셈이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국내 C형간염의 95% 이상은 1b형과 2a형으로 나뉜다. 환자수는 반반 정도된다.

지난해 드러났던 서울시 양천구 다나의원 C형간염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국내에 드문 1a형 환자들이 많았다. 예방백신은 없어도 치료제가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 고령일수록 많이 발견...조기치료 중요

바이러스가 우리 몸 간세포에 침투하면 증식을 하기 시작한다. 유전자를 복제하고 자신과 똑같은 몸뚱이를 붙여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든다. 세포 내 영양분을 통해 증식이 많이되면 세포를 뚫고 옆세포로 이동해 다시 감염시킨다.

세포가 깨지는 순간부터 C형간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끝난 것으로 본다. 보통 2주에서 길게 6개월 사이다. 사람의 면역능력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이후부터 바이러스 항체양성 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과거 바이러스에 걸렸다가 자연 소멸됐을 때도 항체는 기억 면역세포로서 여전히 양성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거친다. 이때 양성이면 바이러스에 감염상태인 것이다. 

바이러스 침투로 염증이 지속되면 간조직이 딱딱한 간섬유화증으로 바뀌면서 간 기능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간경변증이 된다. 더 심해지면 악성종양인 간암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약제들을 통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C형간염은 간경화증이나 간암을 일으키기까지의 진행속도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고령의 환자에게서 더 많이 발견된다. 아무래도 진행이 더뎌서 그렇다.

◇ 국가건강검진 항목 추가 검토 

침묵의 질병인 만큼 C형간염에 대해 무료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추가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대한간학회를 중심으로 의료단체는 "C형간염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 반드시 생애전환기 검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보건당국은 작년과 올해 지속적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C형간염에 대해 무료 국가건강검진 항목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 12일 C형간염에 대한 국가건강검진 항목 추가 타당성을 판단하기 위해 용역업체와 과제계약을 체결했다. 건보재정과 향후 간경변 혹은 간암으로 발전했을 때의 치료비용에 따른 재정부담 등이 비교분석될 예정이다.

C형간염은 비경구적 감염으로, 주사기를 공동사용하거나 수혈, 혈액투석, 성접촉, 모자간 수직감염 등으로 전파되나 40%정도에서는 전파경로가 불분명하다.


ly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