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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수준의 美 물가 목표? 그런데 저성장은 어쩌지?

이코노미스트誌 "목표 변경해도 고민 계속될 것"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6-08-27 10:30 송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 AFP=News1
재닛 옐런 연준 의장© AFP=News1
글로벌 금융시장이 지난 한 달 휴가철 내내 기다렸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끝났다. 

페드와처(연준 관찰자)들은 당장 9월 혹은 올해 안에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오매불망 기다렸다. 하지만 연준의 주된 관심사는 달랐다. 그들은 다음에 닥칠 경제 위기에 대응해 어떤 정책수단을 가동할 수 있는지에 골몰하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7일자 최신호에서 현재 미국 연준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물가목표 상향 논의를 소개하면서 "목표를 높이더라도 연준은 계속 '미달'한 인플레이션 걱정에 시달릴 것이며, 낮아진 실질 균형금리의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지난 15일 "다음 위기에 대비해 인플레이션 목표를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 목표가 2%인 상태에서는 정책 금리를 0%로 내려도 실질 대출 금리는 마이너스 2%밖에 되지 않아 충분히 낮지 않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새로운 인플레 목표치는 4%로 현행보다 2%포인트 높다. 그러면 연준이 0%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실질 정책금리 수준은 마이너스 4%까지 떨어진다.
그러나 지금 2%인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는 연준이 목표를 4%로 높인다고 해서 이뤄낼 수 있겠느냐고 이코노미스트는 질문했다. 

물론 폴 크루그먼 뉴욕대 교수는 목표치 상향이 중앙은행을 '소심함의 함정'에서 벗어나도록해 보다 과감한 부양책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다.

선진국들은 꺼려왔지만, 물가목표치를 변경하는 것 자체가 중앙은행 신뢰에 문제가 되는 아니라고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터키, 한국 등은 3년 주기로 물가안정목표를 세우는데, 한국의 경우는 미국보다 물가가 더 낮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4%로 올려 이를 달성하고, 인플레이션 목표를 6%에서 4%로 낮춘 인도 중앙은행 역시 정책수행에 성공한다면 두 나라의 물가상승률은 같아지게 된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지는 "그래도 인도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물가가 목표를 넘을까봐 걱정할 것이고, 미국은 아마도 계속해서 목표보다 낮은 물가 때문에 우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나라의 경제의 기저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미국과 인도 두 나라의 실질 균형금리는 앞으로도 계속 일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잠재성장률과 유사한 수준과 개념의 실질 균형금리는 자본의 생산성, 기술수준, 가계의 재무 건전성 등에 의해 규정되는데 이 중 어떠한 것도 중앙은행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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