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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2인자' 이인원 부회장, 오늘 檢조사 앞두고 자살(종합2보)

양평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 검찰출두 압박감 관측
차에서 A4 4장분량 유서 발견, 내용은 비공개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차윤주 기자, 박정환 기자 | 2016-08-26 10:24 송고 | 2016-08-26 11:10 최종수정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69). (뉴스1DB) 2016.8.26/뉴스1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69). (뉴스1DB) 2016.8.26/뉴스1

롯데그룹 내 2인자로 불리는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69)이 검찰의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6일 오전 7시 10분쯤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북한강변 산책로에서 스스로 목을 매달아 목숨을 끊은 상태로 발견됐다. 이 부회장은 반바지에 점퍼 차림으로, 목을 맨 넥타이 등이 끊어져 땅바닥으로 추락한 그를 마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변사자는 롯데그룹 부회장의 명함,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으나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지문을 채취했다"며 "최근 행적 등을 확인해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 근처엔 롯데 명의의 제네시스 리무진 리스차량이 서 있었으며 차안에서 A4용지 4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운동을 하러 가겠다며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가족과 거주 중이며 부인은 지병으로 약 보름전부터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한 아들은 함께 살지 않고 있다. 
 
전날 저녁 8시반에서 9시 사이 귀가한 이 부회장은 마주친 경비원에게 밝은 표정으로 "우리 부인이 곧 퇴원한다"며 농담을 주고받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30분께 검찰출석을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94) 시절부터 신동빈 회장(61)이 그룹을 이끌고 있는 현재까지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지내다 2007년에는 롯데쇼핑 소속 정책본부 부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에는 정책본부장 직책을 맡으며 부회장에 올라 오너일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직위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당초 신격호 총괄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됐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은 물론 일본 롯데그룹 경영권까지 아우르는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면서 2인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롯데그룹 내에서 2인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이 부회장에 대해 롯데그룹 비리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6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검찰의 조사를 앞두고 압박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현재 이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정책본부와 관련해 각종 비자금, 탈세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예상치 못한 이 부회장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수사 일정을 재검토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 오너일가를 정조준해왔던 검찰수사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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