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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 부회장 자살' …롯데수사 오너 턱밑서 좌초하나

내주 신회장 소환방침 차질 불가피
검찰 "수사일정 재검토 고려"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6-08-26 09:51 송고
롯데그룹 내 2인자로 불리는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69)이 검찰의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26일 오전 김수남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6.8.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롯데그룹 내 2인자로 불리는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69)이 검찰의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26일 오전 김수남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6.8.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검찰 소환을 앞둔 롯데그룹 내 2인자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69)이 자살하면서 향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 등 오너일가에 대한 수사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6일 오전 9시30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횡령 등 혐의로 이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10분쯤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북한강변 산책로에서 스스로 목을 매달아 목숨을 끊은 상태로 발견됐다. 목을 맨 넥타이 등이 끊어져 바닥으로 추락한 이 부회장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뒤 신격호 총괄회장(94) 시절부터 신 회장 체제인 현재까지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임원으로 일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비자금 조성, 탈세, 횡령, 배임 등 불거진 각종 혐의에 대한 키를 쥐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그룹차원의 조직적인 증거인멸과 주요 경영진에 대한 잇단 구속영장 기각으로 다소 지지부진했 검찰수사가 최근들어 다시 활력을 찾은 상황에서 검찰은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했다는 비판에 놓이게 됐다.

이 부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날 아침까지도 검찰은 전날 소환한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61·롯데쇼핑 사장)을 24시간 가량 조사했다. 황 사장은 이 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66·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꼽힌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신 회장을 소환하는 방침을 세우고, 신 회장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점 등이 이 부회장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자살로 인해 재계 쪽에서는 검찰수사에 대한 불만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오너일가를 소환하면서 수사를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으나 수사일정은 차질을 빚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사망 소식과 관련해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고 명복을 빈다"면서 "수사 일정의 재검토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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