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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8월 0승' 반복되는 kt의 외인 투수 잔혹사

(서울=뉴스1) 김지예 기자 | 2016-08-24 09:07 송고
kt 위즈의 외국인 선수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조쉬 로위, 라이언 피어밴드, 트래비스 밴와트.(kt 위즈 제공)© News1
kt 위즈의 외국인 선수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조쉬 로위, 라이언 피어밴드, 트래비스 밴와트.(kt 위즈 제공)© News1

외국인 선수 농사는 팀의 한 시즌을 좌우하곤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막내 kt 위즈는 올해까지 주어진 '3+1' 외국인 특혜를 끝내 보지 못할 것 같다. 더불어 탈꼴찌라는 목표와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kt는 24일 현재 시즌 성적 41승2무66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후반기에 치른 28경기에서 9승(19패)을 올렸고, 8월로 한정하면 3승(13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외국인 선수들의 극심한 부진이 뼈 아팠다. kt의 외국인 투수 3명은 8월에 단 1승도 합작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의 데자뷔다. 지난해 kt는 크리스 옥스프링, 필 어윈, 앤디 시스코와 함께 시즌을 출발했다.

어윈과 시스코는 부진으로 시즌 중 짐을 쌌고, 투수 저스틴 저마노와 타자 댄 블랙이 대체선수로 합류했다. 블랙은 기존 타자 앤디 마르테와 함께 '마블 듀오'로 맹활약했지만 외국인 투수들은 시즌을 마감할 때까지 터지지 않았다.

지난해 kt의 외국인 투수들은 16승을 합작했는데 그중에서도 12승은 옥스프링이 홀로 따낸 것이었다.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다국적 연합군'을 꾸렸다.

새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미국), 요한 피노(베네수엘라), 슈가 레이 마리몬(콜롬비아)과 2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는 타자 마르테(도미니카 공화국)가 주인공이었는데 결과적으론 실패했다.

전반기에 밴와트(4승), 마리몬(6승), 피노(2승)는 12승을 합작했고, 마리몬과 피노는 부상으로 인해 차례로 작별했다. 게다가 마르테까지 20일 허리 디스크로 인해 수술대에 올라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kt는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체 투수 조쉬 로위와 라이언 피어밴드를 영입했지만 이들마저도 시원찮다.

멕시코 리그에서 다승,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해 기대를 모았던 로위는 8월 3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평균자책점 14.46으로 좋지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웨이버 공시된 피어밴드는 kt 유니폼을 입고 8월 3경기에서 내리 패전의 멍에를 쓰며 평균자책점 6.75에 머물렀다. kt는 피어밴드가 KBO리그를 경험해봤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선택을 했지만 아직까지 크게 이득을 보지는 못했다.

기존 투수 밴와트는 8월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8.03을 써냈다.

후반기 반등을 꾀했던 kt가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다시 써내며 주춤하고 있다. 아무리 외국인 선수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지만 2년 연속 흉작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저비용 고효율'은 좋지만 소득이 없다면 방향성을 바꿀 필요가 있다. kt가 지난해 1군에 데뷔한 이후 외국인 투수에게 쓴 가장 큰 금액은 피노의 몸값 70만 달러였다.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의 몸값이 1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 낯설지 않은 현실이다.

내년부터는 다른 9개 구단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를 3명까지만 쓸 수 있고, 확실하게 믿음을 줄 만한 토종 투수들도 없다. 이래저래 심란한 kt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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