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사회 >

"'C형 간염'집단감염 의원, 어르신에 '칵테일' 건강주사로 성업"

"평소 환자 하루 200명이었다"...주사 칵테일식 제조
구 의사회 "여러명 몫의 주사액 미리 만들어 탈난듯"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16-08-23 16:56 송고 | 2016-08-23 18:54 최종수정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이 셔터를 내린 채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에서 주사기 재사용으로 추정되는 C형간염의 집단감염이 발견돼 역학조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06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의 내원자들 중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양성자 수가 50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8.23./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이 셔터를 내린 채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에서 주사기 재사용으로 추정되는 C형간염의 집단감염이 발견돼 역학조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06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의 내원자들 중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양성자 수가 50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8.23./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집단 C형 간염 발생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현대의원(현 제이에스의원)이 어르신 환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 주사로 성업하던 곳으로 밝혀졌다. 하루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0명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23일 <뉴스1>이 동작구 노량진1동 인근 의원과 상가 등을 통해 취재한 결과, 서울현대의원은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병원을 운영하며 비만치료는 물론, 포도당주사, 은행잎 주사, 통증주사, 자가혈피부재생술(PRP) 등 다양한 주사를 투여해 왔다.
현 제이에스의원 인근의 한 상인은 "어제까지만 해도 운영하던 병원이 일순간에 문을 닫았다"면서 "노인들 허리와 무릎 통증에 맞는 주사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이 퍼져 인천에서 찾아온다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서울현대의원 2층에 노인성 질환에 효과를 광고하는 건강주사 포스터© News1
실제로 해당 의원이 위치한 동작구의사회에 따르면 서울현대의원은 지난 2006년 대표원장 K씨를 중심으로 2013년까지 운영되면서 하루 평균 200여명의 환자가 모여 들었다.

동작구의사회 고석주 회장은 "하루에 내방 환자가 200여명으로 많다보니 대용량 백이나 병을 통해 여러명 몫의 주사액을 미리 만들어 놓으면서 집단 감염 문제가 일어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병원에서는 마취용 리도카인 주사제를 희석시키거나 건강 주사를 만들기 위해 칵테일 요법으로 1000cc 크기의 비닐백이나 유리용기에 미리 주사액을 담아 여러 환자에게 나눠 투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구 의사회장은 "보통의 경우라면 2cc로 개별 포장된 앰플을 환자에게 따로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올 3월부터 감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 사건을 확인하려 했으나 K 원장이 별일 아니라며 손 떼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서울현대의원은 가정의학과 전공의 대표원장 K씨를 중심으로 2~3명의 의사가 환자 치료를 맡았으며, 2006년부터 2013년 원래 운영 중이던 건물에서 맞은 편 자리로 병원을 옮기면서 올 3월 대표원장을 변경했다.

현재 지역보건소와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 등에 나서고 있는 상태이다. 노량진경찰서는 이날 동작구의사회 관계자를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며 원장의 서울현대의원과 K 대표원장의 인적사항과 소재 파악 등 기본적인 사항을 물었다.

또 동작구 보건소는 항체 양성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2011~2012년 서울현대의원 방문자 1만1306명을 대상으로 25일부터 개별 문자메시지와 유선전화 등 안내를 통해 본격 C형간염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kth@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