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이 셔터를 내린 채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에서 주사기 재사용으로 추정되는 C형간염의 집단감염이 발견돼 역학조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06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의 내원자들 중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양성자 수가 50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8.23./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
집단 C형 간염 발생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현대의원(현 제이에스의원)이 어르신 환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 주사로 성업하던 곳으로 밝혀졌다. 하루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0명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23일 <뉴스1>이 동작구 노량진1동 인근 의원과 상가 등을 통해 취재한 결과, 서울현대의원은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병원을 운영하며 비만치료는 물론, 포도당주사, 은행잎 주사, 통증주사, 자가혈피부재생술(PRP) 등 다양한 주사를 투여해 왔다.현 제이에스의원 인근의 한 상인은 "어제까지만 해도 운영하던 병원이 일순간에 문을 닫았다"면서 "노인들 허리와 무릎 통증에 맞는 주사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이 퍼져 인천에서 찾아온다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서울현대의원 2층에 노인성 질환에 효과를 광고하는 건강주사 포스터© News1 |
동작구의사회 고석주 회장은 "하루에 내방 환자가 200여명으로 많다보니 대용량 백이나 병을 통해 여러명 몫의 주사액을 미리 만들어 놓으면서 집단 감염 문제가 일어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병원에서는 마취용 리도카인 주사제를 희석시키거나 건강 주사를 만들기 위해 칵테일 요법으로 1000cc 크기의 비닐백이나 유리용기에 미리 주사액을 담아 여러 환자에게 나눠 투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구 의사회장은 "보통의 경우라면 2cc로 개별 포장된 앰플을 환자에게 따로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올 3월부터 감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 사건을 확인하려 했으나 K 원장이 별일 아니라며 손 떼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서울현대의원은 가정의학과 전공의 대표원장 K씨를 중심으로 2~3명의 의사가 환자 치료를 맡았으며, 2006년부터 2013년 원래 운영 중이던 건물에서 맞은 편 자리로 병원을 옮기면서 올 3월 대표원장을 변경했다.
현재 지역보건소와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 등에 나서고 있는 상태이다. 노량진경찰서는 이날 동작구의사회 관계자를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며 원장의 서울현대의원과 K 대표원장의 인적사항과 소재 파악 등 기본적인 사항을 물었다.
또 동작구 보건소는 항체 양성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2011~2012년 서울현대의원 방문자 1만1306명을 대상으로 25일부터 개별 문자메시지와 유선전화 등 안내를 통해 본격 C형간염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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