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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일주, 욕만 먹는 '나쁜 남자'가 두렵지 않다(인터뷰①)

(서울=뉴스1스타) 명희숙 기자 | 2016-08-24 08:00 송고
배우 지일주는 요즘 평생 먹을 욕을 다 먹고 있다. 특히 여자들에게. '청춘시대'에서 현실적인 나쁜 연애, 나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오히려 욕먹을수록 즐겁다. 공감과 미움을 동시에 부르는 그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감정의 파동을 일으키는 것 자체만으로도 배우로서 보람을 느낀다.
지일주는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에서 한승연의 바람기 많은 남자친구로 분했다. 여자친구에게 함부로 하는 언행과 무심한 태도, 한승연의 친구 류화영에게 추파를 던지는 모습까지 나쁜 남자보다 못한 '나쁜 놈'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초반부터 나쁜 녀석이었죠. 나쁜 남자라는 캐릭터에 집중하기보다는 고두영이라는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해야 하는지 이해를 먼저 하려고 했어요. 그래야 보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배우 지일주가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배우 지일주가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인 지일주의 연기는 고두영이라는 인물을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발휘했다. 강한 캐릭터를 소화했지만 유난스럽지 않았고, 자신만의 색을 완성했다.
"연기할 때 직관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처음에 와 닿는 느낌이 뭔지, 이 행동을 했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 직관적으로 다가가요. 고두영이라는 인물 자체가 여러 생각을 많이 하는 것보다 그때그때의 느낌을 살리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현실적인 연기는 자연스럽게 배우 자신에게 사람들이 몰입하게 만든다. 아마 지일주는 극 중 인물과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을 터.

"저와 완전히 분리된 인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제 안에 비슷한 여러 가지 모습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물론 고두영은 너무 지나친 사람이긴 하지만요. 사람들이 '고두영은 쓰레기야'라고 하는 말이 제일 기분 좋더라고요."

배우 지일주가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드라마 '청춘시대' 출연 소감을 밝혔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배우 지일주가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드라마 '청춘시대' 출연 소감을 밝혔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지일주는 '청춘시대'를 통해 한승연과 첫 호흡을 맞췄다. 그는 한승연과 연애 초반의 설렘이 담긴 달콤한 스킨십부터 폭력을 쓰는 모습까지 액션 아닌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한승연씨와의 호흡은 정말 좋았어요. 정말 착한 친구더라고요. 서로 잘 맞춰나가려고 했고, 저에게 많이 맞춰주는 모습이 좋았죠. 특히 차에서 제가 잡아당겨 넘어지는 장면에서 아팠을 텐데도 내색하지 않더라고요. 다른 작품보다 이번에는 화를 내거나 끌어당기는 액션들이 많았어요. 또 입맞춤 같은 스킨십이 많아서 조심스럽기도 했죠."

드라마 '여자를 울려'에 이어 '청춘시대'까지 지일주는 여성들에게 상처를 주는 '나쁜남자'를 연이어 보여줬다. 배우에게 특정 이미지가 덧씌워 지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지만 지일주는 그런 우려에 대해 자신만의 해답을 내놓았다.

"나쁜 남자 이미지가 굳혀지면 좀 어때요?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옛날처럼 제가 나쁜놈을 연기한다고 해서 길 가다 돌을 맞거나 하지는 않잖아요. 누가 그러더라고요. 비틀즈가 성공한 이유는 하고 싶은 음악보다 대중이 듣고 싶은 음악을 해서라고. 하고 싶은 캐릭터나 연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고 싶죠. 지금은 잘할 수 있는 걸 하고 사람들이 공감해줬으면 좋겠어요."

배우 지일주가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자신의 연기철학에 대해 말했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배우 지일주가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자신의 연기철학에 대해 말했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지금은 잘하는 연기에 주력하고 싶다는 영민한 젊은 배우가 하고 싶은 연기는 의외였다. 또래 배우들이 남성적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누아르나 여성팬덤을 키우는데 용이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선호하는 반면, 그는 '가족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다거나 하는 건 없는데 가족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요즘 가족이 뭘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나는 어떤 아들이었나 돌아보기도 했고요. 막장이야기가 아닌 그냥 가족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아마 저는 철없는 삼촌이나 막내 아들 역할이 어울리지 않을까요."

지일주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도 뚜렷했다.

"인생에 있어 1번은 좋은 아빠가 되는 거예요. 연기자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어렵잖아요. 좋은 아빠는 노력하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또 나중에는 교단에 서고 싶어요. 좋은 선생님이 돼서 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reddgreen3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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