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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경기에 주차딱지 1만39건'…야구장 가기 무섭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인근 무더기 과태료
북구청, 세외수입 4억 육박…"민원 때문에"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2016-08-23 09:06 송고 | 2016-08-23 09:08 최종수정
2014년 개장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2014.3.17/뉴스1
2014년 개장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2014.3.17/뉴스1

'55경기에 1만 39건'

KIA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올해 열린 프로야구 경기를 보러 갔다가 단속된 주정차위반 차량 건수다.
턱없이 부족한 야구장내 주차 시설은 아랑곳하지 않고 야구장 인근 도로에 대한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이 강화되며 야구팬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하지만 야구장 '주차딱지'로 4억원에 육박하는 세외수입을 올린 행정기관은 '민원'을 내세워 단속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3일 광주 북구청에 따르면 올들어 KIA 타이거즈의 홈경기가 열리는 챔피언스필드 인근 도로에서 모두 1만 39건을 불법주정차 차량을 단속해 과태료를 부과했다. 

월별로는 4월 1068건, 5월 4044건, 6월 1381건, 7월 526건, 8월 2480건 등이다.
현재까지 광주에서 열린 기아의 홈경기가 55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경기당 평균 183대꼴로 구청의 불법주정차 단속에 걸린 것. 하루 최고 600건 이상이 단속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주정차 과태료는 승용차 4만원, 승합차 5만원 등이다. 1개월내 자진납부시 20% 감면해주는 것을 감안해도 구청 측의 세외수입은 5개월만에 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가득 채운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15.3.28/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가득 채운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15.3.28/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북구청은 2014년 3월 개장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인근 도로의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해 지난 2년 동안은 '단속' 대신 '계도'를 펼쳐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민원'과 '단속의 일관성'을 이유로 야구장 주변 집중단속을 펼치고 있다. 

현재 챔피언스필드 야구장 관람석은 2만 500석 규모지만 주차면수는 1115대(지하 612대, 지상 503대)에 불과, 야구가 열리는 날에는 구장 인근 도로는 물론 아파트, 골목길 등도 주차난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타 지역에서 광주 야구장을 찾았다는 한 야구팬은 광주시청 홈페이지에 "지난해는 경기장 맞은편 도로에 일렬주차를 해도 문제가 없어 똑같이 주차했는데 주차위반 통지서를 받았다"며 "야구장도 하나의 관광상품인데 주차장도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단속에만 열을 올리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북구청 측은 "경기장 주변 불법 주정차로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극심하고 단속을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쳐 올해부터 단속을 상시 실시중"이라며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광주시가 야구장 주차장을 확보하는 방안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 초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인근 7150㎡부지에 350∼400면 규모의 야외주차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토지매입이 80% 수준인데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협상도 진행 중이어서 목표인 내년 말 준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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