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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하버드 출신 현각스님 "돈만 밝히는 한국불교 떠나겠다"

(서울=뉴스1) 김이현 인턴기자 | 2016-07-29 15:52 송고 | 2016-07-29 16:13 최종수정
현각 스님(현각 스님 페이스북 캡처) © News1
현각 스님(현각 스님 페이스북 캡처) © News1

현각 스님이 "한국불교를 떠나겠다"는 선언에 누리꾼들이 충격에 빠졌다. 현각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으로 승려생활 25년째를 맞은 스님이다. 무엇보다도 하버드대 출신 미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여전히 존재하는 유교적 관습, 남녀 차별, 기복신앙, 물질만능주의 등을 한국불교를 떠나는 이유로 거론했다.

그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대 왔던 외국인 교수들이 떠난다'는 내용의 최근 기사를 링크하고 글을 올렸다. 그는 "한국을 떠난 사람들의 마음을 100% 이해하고 동감한다"며 "주한 외국스님들도 조계종의 데커레이션(장식품)이었다"며 슬픈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8월 중순 한국 방문을 마지막으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속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불교를 떠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로 한국 불교의 배타성을 들었다. 그는 "숭산 스님께서 45년 전에 한국 불교를 위해서 새 문을 열었기 대문에 나와 100여명의 외국인 출가자들이 그 문으로 들어왔다. (이는) 참 넓고 현대인들에게 딱 맞는 정신(이었다)"며 "그런데 (조계)종단(이) 그 문(을) 자꾸 접게 만들어서 지난 2~3년간 7~9명의 외국인 승려들이 환속했고, (이런 상황에서) 나도 요새는 유럽 상좌들에게 조계종 출가 생활을 절대로 권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어떻게 조선시대(에나) 어울리는 교육으로 합리주의 바탕에서 자랐던 서양 사람들을(특히 서양 여자들) 보낼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숭산 스님이 세운 화계사 국제선원을 완전히 해체하는 결정이나 기복 신앙으로의 한국 불교의 모습, 물질 만능주의 등에 대해서도 고언을  쏟아냈다. 그는 "(국제선원을 해체함으로써 종단이) 다시 조선시대로 인도했다!"라며 "자기 본 성품을 볼 수 있는 그 자리는 그냥 기복 종교가 됐다. 왜냐하면 기복=$(돈)(이기 때문이다). 참 슬픈 일이다"며 한국 불교 배타성을 물질만능주의와 엮어 꼬집었다.

현각 스님 선언 전문(현각 스님 페이스북 캡처) © News1
현각 스님 선언 전문(현각 스님 페이스북 캡처) © News1

누리꾼들은 대부분 현각 스님의 발언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ttot****'는 "진짜 한국인들은 시스템 구조보다 낡은 유교사상과 꼰대문화 등 의식 구조 개선이 더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누리꾼 'luck****'은 "정말 공감한다"며 "한국에 있는 스님들 특히 도심의 절은 그냥 겉모습만 불교를 흉내낼 뿐이지 기업과 다를 것 없다"며 한국 불교의 부패를 비판했다.

누리꾼 'fa***' 역시 "천부적 가치가 물질주의에 함몰되어 버린 현실이 참 가슴 아프다"고 현각 스님의 의견에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의 절에 있다 지금은 호주에 살고 있다는 누리꾼 'ac****'은 "일단 한국의 불교신자로서 현각 스님의 가슴아픈 결정에 죄송하다"며 "한국이란 인연을 놓기까지 얼마나 많은 번뇌에 시달리셨을까요. 스님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구요. 어디서나 건강하시고 성불하세요"라며 현각 스님의 결정에 지지를 보냈다.


nj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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