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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日등기이사 사임…넥슨 '오너리스크' 털어내나

'벤처신화' 이미지 산산조각…NXC대표 사임여부도 주목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6-07-29 14:19 송고 | 2016-07-29 17:00 최종수정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넥슨코리아 본사  © News1 박세연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넥슨코리아 본사  © News1 박세연 기자


'진경준 게이트'로 재판받게 된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이 넥슨재팬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넥슨이 '오너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주 회장은 넥슨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대주주로서 등기이사를 맡으며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 때문에 넥슨은 김정주 회장의 검찰수사로 비롯된 '오너리스크'로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김 회장은 더이상 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등기이사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김 회장은 이날 이금로 특임검사팀의 수사결과 발표 이후 내놓은 사과문을 통해 일본 넥슨 법인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NXC 대표직은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업계 1위 넥슨은 비상장 한국법인 넥슨코리아와 상장법인 넥슨재팬으로 분리돼 있다. 넥슨재팬이 넥슨코리아를 지배하고 있고, 국내 NXC지주사가 넥슨재팬을 지배하는 순환출자 방식으로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김 회장은 NXC 지주사 최대주주로, 전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이 20년 넘게 회사를 경영했음에도 불구하고 '넥슨=김정주'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힌 이유도 이 때문이다.

'넥슨의 주인' 김정주 회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지난 5월 이후 넥슨재팬의 주가는 10%가량 하락했다. 게임의 주 이용층이 10~20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이 넥슨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김정주 회장의 모럴해저드가 빚은 스캔들이라는 점에서 넥슨의 기업이미지는 심각하게 타격을 입었다.
문제는 김정주 회장을 둘러싼 의혹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진경준 전 검사장과 맞물려 있는 김 회장의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현재 김 회장은 NXC가 운영하는 부동산 임대업 자회사 엔엑스프로퍼티스(구 위젯)를 자신과 부인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 와이즈키즈로 편입할 당시 부당한 내부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지난 2006년 10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넥슨홀딩스 주식을 절반 가까이 낮은 가격으로 인수해 1070억원 상당의 돈을 챙겼다는 의혹도 나온다. 넥슨재팬의 주식을 NXC 벨기에 법인에 저가로 현물출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게 해 부당내부거래를 주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주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라인' 성공을 이끌어낸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경영자(CGO)에게 수천억원의 스톡옵션을 안겨주고 본인은 고작 4%대 지분을 가진 것과 대조를 이룬다. 김 회장과 부인 유정현 감사의 NXC 지분을 합치면 90%를 넘어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 스캔들 이후, 남성혐오 이슈, 서든어택2 부진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잇따를 정도로 그동안 넥슨에서 김 회장이 차지한 비중은 엄청나다"면서 "다만 김 회장이 물러나고 넥슨이 본원적인 경쟁력을 회복한다면 실적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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