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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코 앞인데 與 거물들은 휴가·외유 중…무관심? 거리두기?

'세몰이' 지적에 몸 사려…물밑서 영향력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6-07-29 11:57 송고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전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법한 '거물급' 의원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계파 간 권력 다툼'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한 때문일까. 일단 겉으로 드러난 행보만 놓고 보면 전대에 전혀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이다.
특히 전대에 불출마한 친박(親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은 표면적으로 철저히 전대와 선을 긋는 '잠행'을 하고 있다.

지난 27일 여의도에서 의원 40여명과의 만찬을 주재한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은 28일부터 강원도로 휴가를 떠났다.

서 의원은 전당대회 전날인 8일까지 강원도 곳곳을 다니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29일 측근이 전했다.
서 의원은 친박계 내부로부터 당대표 경선 출마에 대한 강한 요청을 받고 고심하다 '공천 개입 정황' 녹취 파문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 의원은 지난 27일 만찬회동도 "당대표 출마를 요청했던 분들에게 사의를 표하는 자리일 뿐"이라며 '계파 만찬'이라는 지적을 일축, 당내 최다선으로서 화합과 계파를 초월한 중재역을 다짐한 바 있다.

서 의원은 휴가동안 숨고르기를 하며 최다선 의원으로서 향후 역할 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은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유럽 순방 중이다.

공교롭게도 최 의원을 비롯해 역시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원유철·홍문종 의원이 외통위 유럽 시찰에 함께하고 있다.

다음달 3일 귀국하는 최 의원은 귀국 후에도 지역구에 있거나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친박 핵심 의원들이 몸을 웅크리고 잠행하는 것은 '친박 세결집' 지적을 차단하는 포석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다만 현재 비박 당대표 후보들이 단일화를 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전대 분위기가 비박쪽으로 기울어질 경우 친박 거물 인사들이 막후에서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여전하다.

 
 

비박계 유력 인사들 역시 전대와 다소 거리를 두고 있지만, 친박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대선주자군에 속한 만큼 본인의 '차기' 준비에 매진하는 듯하다.

현재 부산에 머물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는 다음달 초부터 전국 배낭여행을 시작한다. 다음달 중순에는 격차해소를 주제로 하는 당내 모임도 결성한다.

밑바닥 민심도 청취하고 동시에 대권으로 가는 준비를 차근차근 해 가는 모습으로 비친다.

김 전 대표가 이처럼 전대와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일찍이 "비주류 후보를 지지할 수 밖에 없다. 비박계 후보들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유승민 의원은 복당 이후 조용한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종종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 의원은 지역구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합헌 판결이 난 김영란법이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비박계 투톱격인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이 이처럼 표면적으로는 전대 상황을 관망하고 있으나, 당대표 경선은 물론 최고위원 경선에까지 이 두사람의 의중이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당내 중론이다.

비박계 전대 후보들은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의 지원을 기대하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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