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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손연재 vs 리자트디노바, 마지막 단상에 오를 자는 누구

<리우 라이벌,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⑥> 손연재,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

(서울=뉴스1) 김지예 기자 | 2016-07-27 06:00 송고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 News1 허경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 News1 허경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에게 2016 리우 올림픽은 특별하다.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는 올해 화룡점정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손연재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종합에서 5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된 이후 리듬체조는 내내 유럽 선수들의 독무대였다.

2012 런던 올림픽까지 총 39개의 메달 중 37개를 유럽이 가져갔다. 나머지 2개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중국계 캐나다 선수 로리 펑이 따낸 개인종합 금메달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에서 중국 대표팀이 수확한 은메달이었다.

특히 러시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4회 연속 리듬체조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며 세계최강국임을 입증했다.

현재 개인종합 세계랭킹 1~3위도 전부 러시아 선수다. 공동 1위 야나 쿠드랍체바·마르가리타 마문(이상 115점), 3위 알렉산드라 솔다토바(110점)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금·은메달은 러시아 집안싸움이 유력한 가운데 손연재의 현실적인 목표는 동메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랭킹 5위(75점)에 자리한 손연재는 세계랭킹 4위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90점)와 마지막 단상을 놓고 기량을 다툴 예정이다.

리자트디노바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종합 10위에 그쳤으나 점차 꽃을 피웠다.

올 시즌 2월 에스포 월드컵에서만 손연재에게 한 자리 밀린 3위를 기록했고, 상대전적에서 4승1패로 앞서있다.

다만 최근에는 좋지 못했다. 이달초 손연재가 출전하지 않았던 베를린 월드컵에서 볼 종목에서 큰 실수를 범해 개인종합 5위(72.750점)에 머물렀다.

올림픽에서는 종목별 결선없이 개인종합만 치르기 때문에 편중 없이 4종목에서 고른 점수를 받아야 한다. 당일 컨디션과 잔실수 여부가 결과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손연재는 프로그램의 난도를 무리해서 높이기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실수 없이 완벽하게 해내기로 했다.

손연재는 리우 올림픽에 대비해 자신의 장기인 회전 난도에 속한 포에테 피봇(한쪽 다리를 축으로 삼아 다른 쪽 다리를 돌려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기술)을 모든 종목에 넣었다.

특히 점수를 높이기 위해 다리를 접고 회전하던 기존 동작(0.1점)이 아니라 다리를 쭉 편 채 회전하는 동작(0.2점)으로 진화했고, 더 많은 댄싱 스텝을 추가해 표현력을 살렸다. 틈틈이 근력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관리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줬다. 손연재는 올해 월드컵에서 2월 에스포 대회(73.550점)를 시작으로 페사로(73.900점), 소피아(74.200점), 과달라하라(74.650점), 카잔(74.900점) 대회까지 개인 최고점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또 출전했던 6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9개, 동메달 6개를 따냈다.

그러나 손연재는 "런던 대회를 돌아보면 월드컵 시즌과 올림픽 점수는 달랐다. 긴장도부터 차이가 있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4종목을 1종목인 것처럼 생각하고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그러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손연재는 컨디션 조절과 체력 안배를 위해 지난주 열린 바쿠 월드컵에 나가지 않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훈련을 했다. 

7월말 브라질로 향해 시차 적응 및 담금질을 마친 다음 손연재는 내달 15일 리우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한 뒤 19일 메달 사냥에 나선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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