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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 장수마을 괴산…102세 할머니 장수비결은?

최우남 할머니 "청정지역서 소식·채소 즐겨"

(세종ㆍ충북=뉴스1) 김정수 기자 | 2016-07-26 18:35 송고 | 2016-07-26 19:07 최종수정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올해 102세인 최우남 할머니가  조카인 김사진씨(68·오른쪽)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올해 102세인 최우남 할머니가  조카인 김사진씨(68·오른쪽)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충북 괴산군 청천면 상길 9. 이곳은 올해 102살인 최우남 할머니가 사는 곳이다.

수은주가 30도를 훌쩍 넘은 26일 오후.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최 할머니는 선풍기 바람에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최 할머니는 주민등록상 1914년생이다. 하지만 실제 태어난 해는 1912년. 

“6.25 전쟁 때 호적이 모두 불에 타 새롭게 정리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있었다”며 “진짜 나이는 두 살 많다”고 조카가 귀띔했다.

3남1녀를 둔 최 할머니는 현재 조카 부부와 살고 있다. 아들 둘을 뒀는데 먼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큰 딸이 살아있지만 노모를 모실 처지가 아니다. 

조카인 김사진(68)·조카 며느리 정영자씨(70)는 큰어머니인 최씨를 친부모처럼 모시며 살고 있다. 이들 부부가 1966년 결혼할 때부터이니 햇수로 50년째다.
할머니 장수비결에 대해 김씨는 “(큰)어머니는 고기반찬은 절대 입에 대지 않고 항상 소식(小食)을 하고 채소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은 고기 등을 먹고 과식을 한 탓에 병원에 가는 일이 있었다. 그 이후로는 절대 고기를 입에 대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장수비결은 하루 세끼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씨는 “(큰)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무조건 더운밥을 짓는다. 국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 올린다”며 "씹기에 불편한 반찬과 맵고 짠 것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괴산군 “노인들 모두가 만족하는 지원정책에 중점”

올해 6월 현재 괴산군의 인구는 3만8100여명. 통계청 발표에는 괴산군의 100세 이상 장수노인은 16명이다.

통계청은 25일 100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장수 마을’은 괴산이라고 밝혔다.

시군구별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는 괴산군(42.1명)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괴산과 인접한 경북 문경시(33.9명)가 2위를 차지했다.

괴산, 문경 모두 물 맑고 공기 좋은, 말 그대로 청정지역이다. 

최할머니가 사는 괴산 청천은 천혜의 산자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유적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고장으로 예부터 충·효·예를 으뜸으로 삼아 충신, 효자, 열녀가 많기로 유명하다.

전국적 명소인 화양구곡, 선유계곡을 비롯해 청주시민들의 인기 피서지인 후평숲 등이 이곳에 있다.

최고 장수마을이란 영예를 안은 괴산군은 어르신들을 위해 어떤 사업을 하고 있을까.

먼저 군은 65세 이상 결식 우려 저소득 노인들에게 식사반찬 배달 사업을 하고 있다.

군은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불구, 지역 종교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매주 반찬을 노인 가정에 가져다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군은 이밖에도 노인위생용품 지원, 경로식당 운영, 단기 가사서비스 지원, 홀몸노인 응급안전 돌봄이 지원 등 여러 가지 노인 복지시책을 시행 중이다.

◇ “내 몸은 내가 스스로 지킨다”, 동아리 활동도 활발

노인건강 증진사업의 중심에는 괴산군보건소가 있다. 이 가운데 인기가 좋은 것이 30분 산책사업이다.

이는 매일 저녁 동네 할머니들이 마을 주변을 30여분 동안 천천히 걷는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걷다 보면 우애도 좋아지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중풍 없는 100세 괴산 프로젝트’의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관내 50개 마을을 선정해 노인들에게 혈압, 당뇨 등 ‘자기 혈관숫자 알기’를 교육해 스스로 건강관리를 돕는다는 취지다.

괴산군 노인복지관은 노래교실, 댄스스포츠, 사물놀이, 단전호흡 등 다양한 여가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복지관도 당구장을 운영해 여가를 즐기도록 돕고 있다. 67세의 한 할아버지는 400점 정도의 실력을 자랑한다.

박은순 괴산군 경로재활팀장은 “눈에 보이는 실적보다는 실제 혜택을 받는 노인들의 눈높이에서 그분들이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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