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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벌써 7명…구조조정 현대重 사망사고 겹쳐 뒤숭숭

4월 발표한 안전대책 약발없어…타사 대비 사망자수 급증
구조조정 등 심리적 압박 원인도

(서울, 울산=뉴스1) 이철 기자 | 2016-07-26 16:59 송고 | 2016-07-26 17:02 최종수정
26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해양 5안벽 근로자 사망지점(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 News1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올해만 7명의 작업자가 목숨을 잃었다. 조선소는 대규모 자재 및 인력이 투입됨에 따라 다른 직군보다 산재 발생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유독 사망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회사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협착 등 '사고'는 안전장치를 개선한다손 치더라도 추락사, 교통사고 등 작업자 부주의에 의한 사망까지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말 참담하다"며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면 회사가 책임을 지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으나 부주의에 의한 사고라 더 안타까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날 오전 9시20분경 해양공사2부 협력업체 소속 노모씨(72)가 울산조선소 해양 5안벽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응급요원들이 울산대학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CPR) 등을 진행했지만 오전 10시29분 사망 진단이 내려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19일 작업자 사망 이후 불과 일주일만의 일이다. 당시 해양사업본부 오스타 한스틴 톱 사이드 현장에서 해양 생산지원부 소속 신모씨(39)가 안전사고로 사망한 바 있다.
이들을 포함에 현대중공업의 올해 산재 사망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구조물에 깔리는 사고를 비롯해 기계 사이 협착, 추락사, 익사, 지게차 교통사고 등 안타까운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현대중공업의 사망자수는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작업 중 산업재해로 2명이 사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사망자가 없다. 부주의에 의한 사고를 감안하더라도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숫자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지난 4월 안전관리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안전 관련 예산에 500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안전 담당 부서를 독립조직으로 개편해 책임자를 본부장급 이상으로 격상시켰다. 또 하루동안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 대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현대중공업은 5월 고용노동부 부산지방청의 안전보건 특별감독 결과 253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부산지청은 185건에 대해 사법처리, 3건은 작업중지, 190건은 시정명령을 내렸다. 또 회사측에 과태료 2300만원도 부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작업환경을 개선해나가고 있다"며 "사고가 발생하면 근로자 안전 뿐 아니라 회사의 매출 등과도 직결돼 (개선작업에)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노동조합은 구조조정 여파로 현장 분위기 또한 뒤숭숭하다고 지적했다. 작업자들의 심리 상태가 불안한 것도 사고 증가의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회사가 희망퇴직·분사 등 무리한 구조조정을 진행함에 따라 현장 관리자들이나 작업자들의 심리 상태가 흐트러진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노조에서도 크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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