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승부조작 등 일망타진 '스포츠계 저승사자' 경기북부경찰청

프로농구·야구·소트트랙·유도 등 승부조작 선수 무더기 적발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2016-07-26 16:37 송고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박민순 경감 © News1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박민순 경감 © News1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프로농구, 국가대표 쇼트트랙, 유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을 줄줄이 수사하면서 스포츠계의 저승사자로 불리고 있다.
도박 혐의에 비해 승부조작 혐의는 가담자들의 방법이 다양하고 애매해 밝혀내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선수교체, 에어볼 슛, 고의사구 등 일반인 팬들은 물론 관련 종목 관계자들이 봐도 갸우뚱할 만한 방법으로 교묘하게 승부조작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여년 전부터 수사기관들은 앞다투어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기획수사를 벌여왔으나 승부조작 혐의를 밝혀낸 것은 주로 창원지검 등 검찰이었다.

하지만 최근 2년새 경기북부에서 굵직한 승부조작 사건이 무더기로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북부경찰청은 농구선수 16명, 유도선수 14명, 레슬링 선수 1명, 쇼트트랙 선수와 코치 등 22명을 재작년과 작년에 모두 사법치리했다.
북부경찰청은 2015년 프로농구 박성훈 선수의 에어볼(링에 정확히 맞지 않는 불완전한 슛) 승부조작 사건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골인시킬 능력이 충분함에도 골포스트나 링에다 슛을 던져 노골시켜 교묘히 승부조작한 것이다.

이 에어볼 승부조작에는 유도선수 출신 A씨가 브로커로 가담해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 불법 도박사이트에 도박하도록 유도했다.

당시 도박 혐의로 입건됐던 김선형, 김현민, 김현수, 오세근, 유병훈, 장재석, 함준후 등 7명의 농구선수들은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현재 재능기부 등 새로운 선수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부경찰청은 이듬해 국가대표급 쇼트트랙 선수와 코치 등 22명을 도박에 가담한 혐의로 적발했다. 승부조작 여부로 확대되진 않았지만 도박한 선수들 가운데는 고교생들도 포함돼 충격을 줬다.

현재는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좌완투수 유창식(24)을 비롯해 브로커로 알려진 전직 야구선수 등의 '고의사구'를 통한 승부조작 혐의를 집중수사하고 있다.

사이버수사대 팀장 박민순 경감은 승부조작 수사의 베테랑으로 체육인들 사이에서 '악명'이 파다하다. 특히 승부조작 사건의 경우 선수가 속한 구단주들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거나, 우회적으로 압력과 회유하는 등 잦은 신경전을 유도했지만 엄정히 처리해 그들에게는 '저승사자'로 통한다.

박 경감은 "사소한 제보나 첩보를 통해 꾸준히 모니터링한 뒤 나름의 노하우인 정보수집으로 수사에 임한다"며 "승부조작은 스포츠팬에 대한 심각한 기만행위로서 불법 도박과 함께 뿌리뽑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aidaloz@nate.co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