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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4 與 전대 대혼전…당권 판세 좌우할 최대 변수는?

△김문수·홍문종 출마 여부 △각 계파 후보 단일화
29일 후보 등록, 2일 컷오프가 중대 분수령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6-07-26 16:27 송고 | 2016-07-26 17:15 최종수정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딱 2주 앞으로 다가왔으나 26일 현재도 판세는 '시계제로'다.

후보 등록과 다음달 2일 실시될 후보자 압축(컷오프)이 전대 국면의 분수령이 될 듯하다. 이런 가운데 계파 내 후보 단일화가 현재로서는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후보 등록일(29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단일화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물론 출마 후보들은 일제히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중소주자 난립'이라는 당 안팎 지적이 큰 데다,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당권을 쥐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 단일화 논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홍문종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려는 것이 단일화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비박계인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가 대표 경선에 출마할 뜻을 내비치자 일제히 "혁신의 흐름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비판하며 "혁신을 위해 공동 행동을 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 세 사람을 비롯해 비박계 내부에서는 김 전 지사가 갑작스럽게 전대에 등판하려는 것은 친박계 총선개입 의혹 파문으로 비박계에 쏠리는 판도를 뒤흔들기 위한 친박계 내부의 작업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김 전 지사가 어떤 의도로 출마를 하든 간에 이 세사람과 노선과 지지층이 겹치고 인지도가 상당해 세 사람 각자의 각개전투로는 승산이 적다는 현실적 계산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일화를 한다면 누구를 후보로 내세울 것인지를 두고는 '동상이몽' 양상이다.

선수(選數)가 가장 낮은 김용태 의원(3선)은 선수와 관계 없는 여론조사 등의 방법으로 단일화 후보를 결정하자는 입장이지만, 정병국(5선)·주호영(4선) 의원이 바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친박계 내부 사정 역시 복잡하다. 이주영(5선)·한선교(4선)·이정현(3선) 의원이 출마해 있지만 일제히 단일화에 완강히 선을 긋고 있다.

이중 한선교 의원은 현 친박계 심판이라는, 비박계와 유사한 기치로 출마했기 때문에 친박 후보라고 보기는 어렵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불출마와 공천 개입 의혹 파문으로 친박계가 최대 위기를 맞고 당권까지 빼앗기면 '소멸'한다는 위기감이 내부에서 수직 상승하고 있다.

이런 기류를 타고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이 당대표 경선 등판 채비를 하고 있다. 홍 의원이 출마하면 친박계 표가 세 갈래로 쪼개지기 때문에, '당권사수'라는 대의로 인해 기존 후보들이 마냥 단일화를 거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이 27일 친박계 의원들과 대규모 만찬을 주재하는데, 이 자리에서 친박 후보들 간 교통정리가 시도될 전망이다.

이런 맥락에서 홍문종 의원은 당선보다는 친박 후보 단일화 판을 깔기 위해 출마를 타진하는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대표 경선 후보가 7명 이상이면 5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컷오프 된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홍문종 의원이 컷오프 실시 여부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또한 후보자 등록을 하며 당에 내야하는 기탁금이 1억원에 달해 27일과 28일 양일 간 양계파 내부에서 단일화 움직임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당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이처럼 전대에 후보는 난립하지만 절대 강자 없는 대혼전이 거듭되자, 당내에서는 전대가 결국 김무성 전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의 대리전으로 귀결되지 않겠느냐는 관측 역시 팽배하다.

두 사람은 2014년 전당대회에서 그야말로 세게 맞붙었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조직력을 과시한 바 있다.

때문에 비박계 후보들은 김 전 대표, 친박계 후보들은 서 전 최고위원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동상이몽'의 후보 단일화 논의 국면에서 김 전 대표와 서 전 최고위원이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해당 후보가 대표성을 갖게될 전망이다.

김 전 대표와 서 전 최고위원은 현재는 개입에는 선을 그으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되면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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