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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잡는 더위' 광주·전남 사망자 속출…체온 43도까지(종합)

(광주=뉴스1) 윤용민 기자 | 2016-07-26 15:07 송고 | 2016-07-26 15:24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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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광주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4시30분께 동구 지산동 한 아파트 김모씨(54)의 집에서 김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했다.
부인은 경찰에 "몸이 안좋은 상태에서 창문을 닫아놓은 채 선풍기를 틀고 자다가 이런 일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 광주의 낮 최고기온은 35.4도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앞서 24일 오후 3시40분께에는 전남 화순군 동면 인근 논에서 이모씨(56)가 쓰러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구급대가 현장에서 측정한 이씨의 체온은 약 43도에 이르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가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8일 오전 11시15분께에는 광주 북구 일곡동 한 아파트 인근 밭에서 일하던 임모씨(83·여)가 갑자기 쓰러져 숨지는 일도 있었다.

특히 대표적인 농도(農都) 전남에서 온열질환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해남·진도·완도)이 지난 11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시도별 온열환자 사망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2011~2015년)간 전남에서는 10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져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 7명, 경북 6명, 부산 5명, 경남 4명, 광주 3명 순이다.

온열 질환은 일사병, 열사병, 열 경련 등이 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는 온열질환으로 47명이 숨졌으며, 서울, 대전, 제주, 세종 지역은 단 한명의 사망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에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많은 것은 농사를 짓는 노년층의 수가 많은 것이 주 요인이라고 추정된다. 논밭에서 작업을 하던 노인들이 변을 당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폭염이 극심한 낮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하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홀로 살거나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들의 경우 평소 건강수칙을 지키고, 증상발생 시 즉시 응급조치할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일 광주와 나주를 시작으로 발효된 폭염 특보는 현재 광주·전남 전 지역으로 확대돼 유지 중이다.


sal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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