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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대 횡령·배임' 신영자 재판에…35억원 추징보전 청구

입점업체서 35억수수…오너 일가 중 첫 구속기소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6-07-26 15:07 송고 | 2016-07-26 15:23 최종수정
면세점 등 입점 로비 명목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롯데그룹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구속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면세점 등 입점 로비 명목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롯데그룹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구속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롯데면세점 등의 입점 대가로 수십억원을 받고, 회삿돈 수십억원을 자녀에게 지급하는 등 8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롯데그룹을 상대로 전방위 수사에 착수한 후 오너 일가를 재판에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신 이사장의 배임수재액 35억원에 대한 환수를 위해 신 이사장 소유 아파트와 토지에 대해 추징보전도 청구했다.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업무상 횡령, 배임수재 혐의로 신 이사장을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신 이사장은 2007년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초밥집 프랜차이즈 업체 G사 대표로부터 롯데백화점에 입점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 대가로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 4곳의 수익금을 정기적으로 받는 등 약 14억7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G사의 매장은 19개로 늘어났다.

신 이사장은 또한 2013년 1월부터 2014년 7월까지 평소 친분이 있던 군납브로커 한모씨(59·구속 기소)를 통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구속 기소)로부터 "면세점 내 매장을 좋은 곳으로 옮겨주면 매출액의 3%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을 좋은 자리로 옮겨주는 대가로 약 6억6000만원을 받았다.
신 이사장은 한씨와의 관계가 악화되자 아들 명의로 세운 후 실제적으로 본인이 운영하던 면세 컨설팅업체 비엔에프(bnf)통상을 통해 직접 대가를 요구하는 등 정 전 대표로부터 약 8억4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 외에도 다른 화장품 업체에 "롯데면세점에 입점시켜 주겠으니 돈을 달라"고 요구, 이 업체를 입점시켜준 후 2015년 5월부터 bnf통상을 통해 약 5억600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의 배임수재액 35억원 환수를 위해 신 이사장 소유 아파트, 토지에 대한 추징보전을 법원에 청구했다.

신 이사장은 아울러 2006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bnf통상에 자신의 세 딸을 등기임원으로 올려놓고, 급여명목으로 약 35억60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또한 bnf통상 외에도 아들 명의로 세운 인쇄업체, 부동산투자업체 등에 임직원을 허위로 등재해 급여를 입금한 후 이를 인출, 자녀들의 생활비로 쓰게 하는 방식으로 회삿돈 약 11억7000만원을 횡령하기도 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의 배임수재액 35억원 환수를 위해 신 이사장 소유 아파트, 토지에 대한 추징보전을 법원에 청구했다.

추징보전은 피고인 등이 범죄행위로 챙긴 재산을 숨기거나 처분하지 못하게 법원의 확정판결 전까지 묶어두는 것이다.

검찰은 그동안 신 이사장을 상대로 개인 비리 외에도 그룹 내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의혹도 조사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롯데호텔, 롯데쇼핑, 롯데건설, 대홍기획 등의 등기임원(사내이사)을 맡고 있는 신 이사장이 그룹 비자금 조성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검찰 판단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본인 혐의에 대한 조사 자체도 상당부분 협조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200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된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70·구속)을 상대로 롯데케미칼의 국가 상대 소송사기, 화학 원료 수입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중개업체로 끼워 넣어 수수료를 지급한 부분 등에 대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롯데홈쇼핑 사업권 재승인과 관련,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공무원 등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한 의혹이 제기된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56)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고 보완조사를 진행 중이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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