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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나눔의집' 안신권 소장에 위안부재단 이사 제안했다 퇴짜

안 소장 "할머니들 반대하는데 어떻게 들어가냐"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6-07-26 12:24 송고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의 안신권 소장에게 '화해·치유재단'의 이사직을 제안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화해·치유재단'은 지난해 말 한일 양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합의한 데에 따라 설립되는 것으로, 오는 28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외교부와 여성가족부 관계자들은 지난달 28일 안 소장을 직접 찾아가 '화해·치유재단'의 이사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재단의 이사장을 맡을 김태현 일본군 위안부 재단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과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 여가부 직원 등이 함께 찾아가 안 소장을 먼저 면담했고, 그후 정 국장이 안 소장과 따로 단둘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제안이 오갔다고 한다.

안 소장이 이사 중 한명으로 거론된 것은 재단설립준비위에서 활동하는 11명의 이사진 중 일부가 위안부 지원단체에서 활동해온 안 소장을 추천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안 소장은 뉴스1에 "지난달 정병원 국장과 김태현 위원장이 찾아왔길래 '할머니들이 강하게 반발하시고 있는데 어떻게 배반하고 정부 재단에 들어갈 수 있겠냐'고 말했다"며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합의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나눔의 집을 비롯한 피해 할머니 지원 단체들이 여전히 합의 무효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정부의 이같은 시도는 피해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던 안 소장을 재단 이사로 앉힘으로써 피해 할머니 등 관련된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의도로도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나눔의 집의 취지가 피해 할머니를 돕는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재단 준비위가 처음 출범했을 때부터 합의의 취지를 같이하는 분 누구에게나 (재단이)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해명했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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