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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키파 제조사 헨켈, 가습기 살균제 판매 은폐 의혹

2007~2011년 '가습기 한번에 싹' 출시·판매, 전수조사서는 빠져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6-07-26 12:10 송고 | 2016-07-26 12:11 최종수정
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습기 특조위) 새누리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이 26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공정위 진상규명을 위한 현장조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습기 특조위) 새누리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이 26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공정위 진상규명을 위한 현장조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모기 살충제 '홈키파' 제조사인 헨켈홈케어코리아(헨켈)가 유해성 논란의 소지가 있는 가습제 살균제 판매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헨켈홈케어코리아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옥시나 폭스바겐 등과 마찬가지로 다국적 기업이어서 이들의 '배짱 영업'이 다시 한 번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 한번에 싹'이라는 제품을 제조해 판매했음에도 소비자에게 제품 성분을 밝히거나 안정성에 대해 해명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헨켈은 2011년 11월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점이 알려진 당시에도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유통량이 줄어 정부의 전수조사에서 비껴갔다.

하 의원에 따르면 헨켈홈케어코리아는 이 가습기 살균제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분실했다는 이유로 현재 공개하지 않고 있다.
헨켈홈케어코리아는 독일계 다국적 기업인 헨켈이 2004년 11월 인수한 한국크로락스의 사명을 변경해 이듬해 초 설립한 생활용품 전문회사다. 홈키파, 홈매트와 같은 국내 브랜드뿐만 아니라 컴배트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 등 국내 살충제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으며 70여개 국가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헨켈홈케어코리아는 홈페이지에 2008년 퍼실, 프릴, 버넬, 2009년 10월 퍼실 파워젤, 2012년 변기세정제 브레프, 방향제 리뉴짓 신제품 등 연도별로 출시했던 제품을 알리고 있지만 가습기 살균제 제품은 소개하지 않고 있다.

뉴스1은 하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헨켈홈케어코리아에 연락을 취했지만 헨켈은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헨켈홈케어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가습기 살균제가 단종이 된 제품이라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헨켈홈케어코리아의 가습기 살균제 관련 은폐 의혹이 사실이라면 다시 한 번 다국적 기업의 부도덕성이 한국 소비자들의 비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옥시레킷벤키저, 폭스바겐, 이케아, 3M 등의 다국적 기업들이 최근 국내 소비자들을 유독 무시하는 영업행태로 원성을 산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도 보상에 인색한 행태를 보이는 것은 관련 제도가 느슨하기 때문"이라며 "집단소송제와 징벌적보상제도가 도입되지 않는한 다국적 기업들의 배짱 영업 행태는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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