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유창식 승부조작 브로커는 전직 야구선수…"두차례 300만원 받아"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2016-07-25 17:08 송고 | 2016-07-25 17:32 최종수정
승부조작 혐의를 받는 유창식이  25일 경찰 조사를  받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승부조작 혐의를 받는 유창식이  25일 경찰 조사를  받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승부조작에 가담에 브로커로부터 200만원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를 받는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투수 유창식(24)이 25일 오후 4시께 경찰조사를 마친 뒤 "팬들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유창식은 자수한 이유에 대해 "양심에 찔리고 두렵고 심리적 상태가 안 좋아져서 자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승부조작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유창식은 "지인에게서 승부조작 제안을 받았다"고 밝힌 뒤 자리를 벗어났다.

유창식은 이날 오전 9시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자진 출두해 7시간여 조사를 받았다.
유창식은 한화 이글스에 몸 담고 있던 2014년 4월 두 차례 승부조작해 총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창식은 그 해 4월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고의사구로 승부조작해  상대 타자에게 볼넷을 준 대가로 2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같은달 19일 LG와의 경기에서 1회에 타자 조시벨을 상대로 고의사구로 진루시켜 1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오늘 조사에서 추가 확인됐다.

유창식에게 승부조작 대가성 돈을 건넨 브로커는 전직 야구선수 A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유창식 친구의 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유창식의 연봉은 6000만원 가량으로 씀씀이가 커 카드빚 등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으로 A씨를 불러 조사한 뒤 유창식에 대한 추가 계좌 조사 후 한차례 더 유창식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수개월 전 유창식의 이 같은 혐의를 잡고 계좌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했으나 검찰은 소명 부족을 이유로 기각한 바 있다.

하지만 유창식이 지난 23일 구단 관계자와 면담하면서 승부조작한 사실을 자진신고했고, 기아는 KBO에 통보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KBO는 승부조작을 자진신고할 경우 영구제명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 건 바 있다. 유창식은 KBO의 약속에 따라 자수한 첫 승부조작 선수다.


daidaloz@nate.co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