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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vs 리커창, 불협화음 노골화…경제해법 충돌"

WSJ "中 개혁 불확실성↑…"시, 부채급증에 분개"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6-07-22 10:55 송고 | 2016-07-22 16:29 최종수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 AFP=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 AFP=뉴스1
중국을 이끄는 쌍두마차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불협화음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시 주석과 리 총리는 이달 초 중국 국영기업에 대한 강력한 개혁 주문이 서로 모순다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시 주석은 내각회의 격인 국무원 회의에서 '더 강력하고, 더 나으며, 더 커다란' 국영기업을 촉구했다. 공산당은 이들 국영기업 경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리 총리가 준비한 코멘트는 국영 기업의 덩치를 줄이고 시장 규칙을 지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놓고 WSJ는 중국 공산당 내부 소식통과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 주석과 리 총리의 상충하는 메시지가 두 사람이 불협화음을 더 공개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시 주석의 태자당과 리 총리의 공청단 간 계파 갈등 역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시 주석은 당의 수장이자 최고 사령관이다. 리 총리는 내각의 수장이면서 경제를 관할해 왔다. 

당 지도부의 갈등이 표면화하면 중국 정부가 약속한 개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더 짙어질 수 있다. 국무위원들조차 시 주석과 리 총리의 엇갈린 메시지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한 관리는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의 확실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다른 이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보고 있다"며 결과는 무반응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강력한 부패척결 의지를 보이며 전임자인 후진타오의 공청단 중심 지도부에 칼날을 겨누고 있다. 시 주석은 과거 지도부가 약하고 부패했다며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인민의 지지를 얻기 위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공청단 출신의 리 주석이 내년 경질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WSJ에 따르면,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5월 인민일보가 이른바 '실력자'를 인용한 장문의 인터뷰 기사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실력자는 1분기중 급증한 부채를 '원죄'라며 강력한 어조로 비난했다. 자아 비판처럼 들릴 정도였다.

WSJ이 인용한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기사는 시 주석의 최고 경제 고문이 기사의 초안을 마련했다. 이 소식통은 WSJ에 시 주석이 중국 은행에서 늘어난 신용에 분개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부채와 공급과잉을 줄이려는 자신의 계획이 '위태롭다'고 우려했다.

인민일보의 기사에서 리 총리는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해당 기사가 리 총리의 부양 정책을 공개적으로 힐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사는 통화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시 주석은 중국 최고의 이코노미스트, 애널리스트 수 십명과 회의를 가졌지만 이 자리에 리 총리는 없었다. 소식통은 "시 주석이 주재한 회의였고 리 (총리)가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통신에 따르면 이틀 후 리 총리는 또 다른 이코노미스트들과 별도의 원탁회의를 주최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올해 문제가 많지만 중국 경제가 '예상대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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