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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모두가 빛난 웨일스, '베일 원 맨 팀' 편견 벗다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6-07-02 06:16 송고
웨일스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루 모루아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AFP=News1
웨일스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루 모루아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AFP=News1

웨일스가 첫 유럽선수권(유로) 출전에 4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가레스 베일(27·레알 마드리드)이라는 슈퍼스타 한 명이 아닌 모든 선수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웨일스는 2일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루 모루아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유로 2016 8강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웨일스의 선전을 기대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비록 유로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본선에 올랐지만 웨일스에 대한 평가는 그리 높지 않았다.

이유는 분명했다. 많은 이들은 웨일스에 대해 수비에 신경을 쓴 뒤 베일을 이용한 공격을 펼치는 '베일 원 맨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것이 예선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본선에 들어간다면 더욱 수준이 높은 팀들과의 경기에서 통할지 미지수라는 우려가 컸다.  
베일에게 공격이 집중될 수 있다는 예상은 어느 정도 맞았다. 대회전 예상했던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웨일스는 조별예선을 통과했다. 베일은 3경기 모두 득점을 신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베일은 북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서는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팀을 8강전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베일이 모든 것을 만든 것이 아니었다. 애슐리 윌리엄스 등 수비들은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고 아론 램지와 조 앨런은 중원을 책임졌다. 웨일스의 첫 승리를 안긴 할 롭슨-카누도 웨일스의 성공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많은 이들이 전망했던 '원 맨 팀'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8강까지 오른 웨일스 앞에는 '황금 세대' 벨기에가 섰다. 에당 아자르, 케빈 데 브루잉, 로멜루 루카쿠 등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들이 포진했다. 이름값이나 개인 능력에서 분명 벨기에가 우세했다.

그러나 90분 경기 결과가 끝난 뒤 전광판에 나타난 승자는 웨일스였다. 이날 웨일스는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다크 호스'라고 꼽혔던 벨기에를 꺾었다.

이날 웨일스가 터뜨린 3골에 베일의 직접적인 관여는 없었다. 지난 4경기에서 골을 넣거나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던 베일은 이날 만큼은 달랐다. 베일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상대 수비수들을 유인하는 등 팀을 위해 희생했다. 공격 포인트 없이도 팀에 어떻게 승리를 안기는 줄 아는 모습이었다.

베일이 헌신하는 동안 램지는 동점골과 역전골을 도우면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램지는 정확한 크로스와 순간적인 공간 침투 등을 이용해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웨일스의 역사적인 유로 첫 승을 안긴 롭슨-카누는 이날 결승골로 팀의 4강행 주역이 됐다. 윌리엄스는 이날 동점골을 넣을 뿐 아니라 제임스 체스터, 벤 데이비스와 함께 화려한 벨기에 공격을 한 골로 막아냈다.

'베일 원 맨 팀'이라는 편견을 벗어던진 웨일스는 준결승 진출이라는 역사에 남을 기록을 썼다. 웨일스는 이제 또 다른 스타 군단 포르투갈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단단한 조직력이 또 발휘된다면 첫 출전한 유로의 결승 진출도 결코 헛된 바람이 아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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