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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자살 검사' 어머니 "귀에서 피 날 정도…검찰이 조폭인가"

(서울=뉴스1) 김이현 인턴기자 | 2016-07-01 15:21 송고 | 2016-07-01 15:32 최종수정
서울남부지검 전경.(자료사진)© News1
서울남부지검 전경.(자료사진)© News1

"내가 살아도 살았다 할 수가 없는 게, 사는 사람들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어요. 목숨만 산 거지,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지난 5월 1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소속 김모 검사(33)의 어머니 이기남씨가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들은) 엄연히 국가가 죽인 것"이라며 "책임자가 책임지는 모습을 가족들은 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씨는 "(아들이) 작년까지도 생활이 힘들지만 그런대로 할 만하고 재미있다고 (했다)"며 "올해 설에 와서는 크게 말이 줄었고 변화가 있었다"고 아들의 죽음 전에 이상한 기미가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장 검사의 폭언, 폭행이 아들의 죽음에 연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버이날 전날인 5월 7일 아들과 전화통화에서 "아들이 울면서 윗선에서 힘들게 한다고, 찾아가겠다고 하니 일이 너무 많아서 만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며 "친구들도 부장 때문에 이렇게 간 거다, 부장은 인간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장검사가 15분 만에 목동에서 여의도로 튀어오라고 했다' '술이 취해서 많이 때린다' '매일 욕설을 한다' '귀에서 피가 날 정도’ 등 아들이 힘들어했음을 보여주는 카톡 메시지에 대해 "신체 건장하고 한번도 아파본 적이 없는 아들이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이건 엄연히 국가가 죽인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장 검사가 아끼는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 "체력이 유독 약한 것 아니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씨는  "(부장 검사가 아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인간적으로 죄송합니다라고 해야 하는데, (그는) 비인격적이고 인간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장검사는 처음에는 술 먹으러 간 적 없다고 잡아떼다가 술 먹으러 간 증거들이 나온 지금은 연락도 안 받는다고 덧붙였다.

체력 문제에 대해서도 "아들은 축구부 동아리 주장을 할 정도로 (체력 문제는 없었다)"며 "(죽음의 원인은) 윗선을 잘못 만난 것"이라 단언했다.

그는 "아들이 항상 웃고 하는데 맞고도 자기가 웃으면서 당당하게 대하면 그걸 (핑계로) 때리고 했다니, 날이면 날마다 눈만 뜨면 맞고, (검찰은) 조폭의 세계"라며 "이래서는 안된다"고 분개했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죽은 아들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다며 '신속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 News1 
 © News1 

지난 5월 사망한 김모 검사의 유서에는 과다한 업무와 실적에 대한 압박, 부장검사의 폭행 등이 언급돼 있었다. 이 사건은 유족들이 아들의 죽음과 관련해 담당 부장검사를 철저히 조사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법무부는 해당 부장검사를 지난 10일 서울고등검찰청으로 발령냈으며, 검찰은 문제가 되고 있는 부장검사가 근무하던 시기, 남부지검 평검사들을 상대로 구두 조사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 검사의 사법연수원 41기 동기 법조인들은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sda6****'는 "술시중 시키고 주먹질하는 검사 파면하고 형사처벌하라"고 주장했다.

누리꾼 'wond****'는 "부장검사, 차장검사, 지검장, 검찰총장 책임지고 사표내라"며 책임지지 않고 있는 검찰 조직을 비판했다.

누리꾼 'son0****'는 "죽어라 공부해서 오른 직장이, 남들이 우러러보는 직장이 겨우 이런 곳이냐"며 "철저하게 조사해서 죽은 영혼의 한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누리꾼 'ksc6****'는 "같은 후배검사도 저렇게 대하는데, 일반인들은 어떻게 대할까"라며 검사 조직 문화의 경직성을 비판했다.

누리꾼 'pppp****'는 인분교수 사건과 비교하며 "부장검사는 살인자"라고 주장했다.

누리꾼 'seel****'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며 "사회적 타살을 한 직장상사와 주변 사람들은 엄벌을 받고, 고인과 가족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nj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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