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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Talk]'무한도전' 릴레이툰, 혹평→응원 흐름 타는 이유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6-06-28 17:45 송고 | 2016-06-28 17:51 최종수정
MBC '무한도전' 릴레이툰을 둘러싼 여론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5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릴레이툰 첫 회가 공개됐고, 하하와 기안84가 함께 작업한 '2046'은 시청자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혹평의 주된 내용은 하하가 자기중심적으로 캐릭터를 설정했다는 것이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30년 후를 그린 '2046'에서 하하는 홀로 근사한 스타로 성장했고, 나머지 멤버들은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던 것. 이외에도 웹툰의 질적인 문제도 질타를 받았다. 하하와 멤버들의 캐릭터만 두드러지는 반면, 웹툰의 내용이 다소 빈약하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외려 시간이 지날수록 릴레이툰에 응원을 보내는 시청자들도 늘고 있다. 유명 웹툰 작가와의 협업을 크게 기대했던 탓인지 방송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 적잖게 실망했다는 시청자들이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웹툰을 다시 보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하하의 개인적 욕심이 지나쳤다고 생각했던 시청자들도 그간 '무한도전'에서 보여줬던 캐릭터를 다시 떠올리며 이해하려는 조짐을 보였다. 극한 알바 벌칙이 걸린 릴레이 웹툰이라는 특성상 뒷 사람이 수습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풀어놔야 했고, 첫 회를 책임져야 했던 만큼 캐릭터 포석이 중요했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무한도전' 릴레이툰이 시청자들에게 응원을 받고 있다. © News1star / MBC '무한도전' 캡처
'무한도전' 릴레이툰이 시청자들에게 응원을 받고 있다. © News1star / MBC '무한도전' 캡처

무엇보다 '무한도전' 릴레이툰에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될 수 있었던 데는 방송 당시 공개된 더빙 버전 웹툰 보다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웹툰이 더 흥미를 이끌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릴레이툰 첫 회는 방송을 통해 처음 베일을 벗었는데, 공개 당시의 웹툰은 멤버들과 김태호 PD의 목소리와 연기로 더빙된 버전이었다. 웹툰을 컴퓨터나 휴대전화 화면에서 스크롤을 내려 보듯, 더빙 버전 웹툰 역시 실제 스크롤바로 내려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멤버들의 더빙 과정은 소소한 웃음을 안겼지만, 막상 웹툰에 멤버들의 목소리를 덧입혀서 보니 재미가 반감됐다.

웹툰은 인터넷을 매개로 배포되는 만화다. '무한도전'에서는 TV 방송용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정지된 웹툰 이미지에 더빙만 입혔고, 그 때문에 역동성과 생동감이 반감되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그런 정지된 이미지를 TV 화면에서 보니 질적 문제가 불거져 나올 수밖에 없었고, 컷과 컷을 넘기는 과정에서도 스크롤을 내리듯 보여줬기에 인물 간의 대화에서도 여백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2046'이 꽉찬, 실속 있는 웹툰으로 다가오지 않은 이유다. 하하 캐릭터 특성을 차치하고서라도, 방송을 통해 보여준 더빙 버전 웹툰이 다소 심심하고 내용이 없다고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 때문에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를 통해 본 웹툰이 한결 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스크롤을 빠르게 내리면서도 쉽게 캐릭터와 내용 이해를 돕는 그림체가 비로소 눈에 들어왔고, '무한도전'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있는 독자들에겐 더욱 흥미진진한 웹툰이 됐다. 릴레이툰의 기획 의도는 여러 작가와 멤버들의 협업을 통해 어떤 이야기가 완성되는지 중요하기 때문에, 결과 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하다. 더욱이 웹툰은 독자들과의 쌍방 소통이 중요한 만화인 만큼, 이 같은 시청자들의 응원에 힘 입어 다음 주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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