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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與 사무부총장 사퇴…"비대위에 배반감 느껴"(종합)

"비박계, 친박음모론으로 여론 조장…이율배반적 정치 행태" 적극 반박
"권성동, 복당 결정 전날 '의결 안하겠다'고 말해" 진실공방 양상도

(서울=뉴스1) 이정우 기자 | 2016-06-27 16:31 송고
김태흠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사무부총장직 사퇴 관련 취재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6.6.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김태흠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사무부총장직 사퇴 관련 취재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6.6.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김태흠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이 27일 "당내 화합과 발전을 위해 사무부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퇴했다.

친박계인 김 부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가 사무부총장직을 유지하고 있음으로 인해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 공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면 물러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부총장은 앞서 물러난 권성동 전 사무총장의 사퇴를 주도한 인물 중 하나다. 이에 권 전 총장은 자신의 사퇴 조건으로 김 부총장의 동반사퇴를 요구, 김 부총장의 거취 역시 논란이 됐다.

권 전 사무총장은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일괄복당 결정과정에 반발했던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당무를 거부 후폭풍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일괄복당 결정 및 김희옥 위원장 당무거부로 비롯된 새누리당 내홍은 일단락됐지만, 이날 사퇴한 김 부총장이 "비대위에 배반감을 느낀다"라고 밝혀 또 다른 불씨를 예고했다.
김 부총장은 "현재의 비대위는 친박들이 국민들에게 비판받는 것을 기화로 계파에서 유리한 고지로 가려는 의도를 보이거나 오로지 자신의 정치 인지도를 높이고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보인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비대위에선 정진석·권성동·김영우·이학재, 이 네명이 모든 것을 주도하고, 당무에 익숙하지 않은 비대위원장을 압박하는 형태로 몰아가고, 당무를 모르는 외부 비대위원들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헷갈려서 가는 형태로 운영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총장은 이날 전당대회 시기 및 백서 발간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친박 음모론'을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비대위원 일부와 권성동 전 총장이 계파적 시각에만 함몰돼 친박 음모론을 조장하고 여론을 호도해 당내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을 더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동안 당내 비대위원들이 전대 일정, 지도체제 개편 등 핵심 사안들을 자신들의 주도로 결정해 놓고 모든 것을 친박의 음모가 있는 것처럼 몰고 갔던 이율배반적이고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행태에 대해 진실을 밝힌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전대를 8월9일로 결정한 장본인은 권 전 총장"이라며 "이후 전대 시기가 잘못됐다는 안팎의 비판이 나오자 '투표율이 저조하면 친박에 유리하다'는 '친박 음모론'까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4 13 총선 참패 진상을 담은 백서 발간은 비대위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한 사항"이라며 "그렇지만, 김영우 비대위원이 마치 친박계가 백서 발간에 부정적이어서 발간 시점을 늦추려 하는 것처럼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총장은 특히, 권 총장의 사퇴 원인으로 지목된 혁신비대위의 탈당파 일괄복당 결정에 대해 "복당 승인을 의결하도록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섰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입으로는 거짓을 말하며 뒤로는 의견 수렴이 안된 복당 문제를 관철시켜 당내 분열과 혼란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와 관련 "권 총장이 일괄복당 의결 전날 저와 통화를 해서 '의결은 안하겠다'고 했다"면서 "저보다 정치적 무게감 있는 분과도 통화를 해서 그렇게 얘기했다. 그 쪽 진영으로선 전략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김 부총장은 "마지막 충정으로 당내 일부 비대위원들에게 부탁드린다"면서 "혁신비대위는 '일모도원'(日暮途遠, 할 일은 많지만 시간이 없음을 뜻함)의 상황에 놓여 있다. 사심을 버리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 혁신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kru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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