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경제 >

브렉시트에 놀란 국내 증시, 남은 두 가지 변수

①영국 탈퇴 협상 순항 여부 ②미 대선 '트럼프 리스크'
"펀더멘털 아닌 정치 이슈다" 저평가 매력 고려한 낙관론도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2016-06-27 16:29 송고 | 2016-06-27 18:16 최종수정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의 영향으로 지난 24일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61.46포인트(3.09%)내린 1925.24를 나타내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의 영향으로 지난 24일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61.46포인트(3.09%)내린 1925.24를 나타내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지난 24일 코스피 지수는 최고 108포인트까지 오르내렸고 코스닥도 5% 가까이 급락했다. 2011년 9월 이후 최대 변동 폭이다.

시장 분위기는 단기적으로 7월 전에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하반기 변수에 따라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충분하다.

◇영국-EU 탈퇴 절차 지연되면 '대유럽 수출' 삐그덕

영국의 완전 탈퇴까지는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당장 7월부터 EU와의 무역협상과 어획협상 등의 절차가 추진된다. 협상이 순항하면 유로존에 추가 파문을 가져올 가능성은 작아진다. 따라서 국내 시장까지 미치는 여파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영국의 탈퇴 절차가 지연되고 스코틀랜드 독립, 스위스 등 다른 비(非)유로존 국가의 추가 탈퇴 여론이 일 경우 유럽 전체의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이때 우리나라의 대유럽 국내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27일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발표 당일 영국 증시는 3.15%가 하락했지만, 오히려 스페인 증시는 12.35%가 하락했다"며 "영국뿐 아니라 EU에 남는 남유럽 국가들의 위기감으로 유럽 증시 불안정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금, 채권 등의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단기적 추세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영국의 탈퇴 협상이 순조롭지 못하면 주변 유로존의 불안으로 번져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경선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 AFP=뉴스1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경선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 AFP=뉴스1

◇美 금리인하·대선 변수…'트럼프 리스크' 남아

오는 9~10월로 점쳐지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도 하반기 증시 흐름의 관건이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현행 기준금리인 0.25~0.5%를 동결한 데 이어 추가 인하를 결정하면 여타 국가의 목표 경제성장률이 영향을 받는다. 이에 따른 충격 여파가 국내 증시에 미칠 수 있다.

정치적 화두로는 7월에 치러질 일본 참의원 선거와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이 남아있다. 최근의 우경화 추세가 결과에 반영되면 변화에 따르는 불확실성이 우리 증시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미 전역에 걸쳐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51%를 얻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그러나 대선까지는 수개월이 남은 만큼 변동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기존 우방국가와의 관계를 재설정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불안감이 퍼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국 2008년과 다르다…저평가 매력" 낙관론도

다만 국내 증시가 2009년 유럽 금융위기 여파로 흔들렸던 때에 비해 내구성을 갖췄다는 평가는 고려할 만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주말 열린 자본시장 유관기관 긴급대책회의에서 "브렉시트 당일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631억원으로 통상 수준이었으며, 신용부도스와프(CDS) 상승폭도 6.5bp로 우려한 수준 이하였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이날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브렉시트 직전까지도 가치가 저평가돼 글로벌 시장에서 매력도가 높다"며 "유럽, 미국 상황에서 한발 떨어져 있고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는 시점인 만큼 하반기에는 해외자금이 유입돼 추가 하락세를 저지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padeo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