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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신영자 지시로 네이처리퍼블릭 면세점 입점" 진술 확보(종합)

롯데쇼핑 이원준 대표 등 진술…신 이사장 이번 주 피의자 신분 소환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최은지 기자 | 2016-06-27 15:39 송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면세점 사업부. /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면세점 사업부. /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구속기소)의 롯데면세점 입점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의 지시로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이 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지난 11일 구속된 면세유통업체 비엔에프(bnf)통상 대표 이모씨,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60) 등 회사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bnf통상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의 아들 장모씨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정 대표가 신 이사장에게 뒷돈을 건네는 '창구'로 쓰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정 전 대표가 신 이사장 등을 상대로 입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기인 지난 2012~2014년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를 지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신 이사장이 직접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입점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또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신 이사장의 지시로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위치도 유리한 쪽으로 바꿔줬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현재 호텔롯데의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또 신 이사장이 한때 면세사업부를 총괄했던 만큼 특정 매장을 면세점에 입점시킬 만한 '힘'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 검찰 측의 설명이다.

현재 검찰은 신 이사장에게 흘러간 돈 중 로비 대가로 볼 수 있는 돈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자금 관계에 대한 확인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신 이사장을 상대로 정 대표로부터 받은 돈의 성격이 입점에 대한 대가인지, 다른 입점 업체로부터도 로비를 받았는지 여부와 bnf통상에서 이뤄진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검찰 수사에 필요한 회사 자료를 조직적으로 파기하고 검찰 소환에 대한 직원 출석 등을 막았다는 혐의(증거인멸 교사 등)로 이씨를 지난 11일 구속했다.

또 지난 26일에는 이원병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해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 과정 전반을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롯데그룹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지난 주말 롯데케미칼 이사, 담당 직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일본 롯데물산 끼워넣기' 의혹을 캐물었다.

검찰은 롯데케미칼 관계자들이 "외환위기 직후 한국 내 계열사들의 신용도가 좋지 않아 신용장 개설을 할 수가 없었는데 일본 롯데물산이 이를 대신해줬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재무자료를 분석해 볼 때 외환위기 당시 외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없을 만큼 롯데케미칼의 자금 사정이 나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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