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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쇼크]美 긴축 제동…금價 40% 이상 오른다

"투자자 공포감 리먼사태 이후 최고조…장기 금 랠리"
"주요국 통화절하·美 금리 인상 지연"…금 상승 요인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2016-06-27 15:17 송고 | 2016-06-27 18:35 최종수정
골드바. © AFP=뉴스1
골드바. © AFP=뉴스1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가결되며 24일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100달러 가까이 뛰어오르기도 했다. 금 선물 8월물 가격은 우리시간으로 27일 오후 3시 현재 0.7% 오른 온스당 13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따라 금 가격이 1500달러까지 상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진단한다. 일각에서는 190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물론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도 금의 랠리에 힘을 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귀금속 투자회사 블랜차드앤코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빔은 이날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에 따른 투자자들의 공포감은 지난 2008년 8월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최악 수준에 다다랐다”고 진단했다. 이어 “브렉시트는 물론 다른 부정적인 글로벌 금융시장 이슈들로 인해 장기 금 가격의 상승세가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밸류뷰골드리포트의 네드 슈미트 편집장은 브렉시트가 금 투자에 있어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올해 금의 강한 상승 랠리를 예견하며 금 가격이 온스당 1400달러까지 무난하게 상승하고 내년 말에는 19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현 수준보다 40% 이상 높은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외에도 금 가격에 상승 압력을 더하는 요인들이 많다고 진단한다. 골드 뉴스레터의 편집장인 브라이언 룬딘은 “중앙은행들이 완화책을 시행해 통화 가치를 절하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동요가 지속되는 와중에 금만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뒤 영란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나란히 “필요한 경우 시중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에버뱅크월드마켓의 크리스 가프니 회장은 “브렉시트로 인해 연준은 올해 금리 인상이 확실히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히려 미국은 금리 인상보다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촉발해 금 값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금리 인하는 금 가격에 정반대 효과를 낳는다. 가프니 회장은 영란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성장세는 위축되고 금리는 더 낮아져 저금리 기조가 더 장기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대선을 앞둔 불안감도 금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불리언볼트의 리서치 부문 대표인 애드리안 애시는 “24일 금 가격이 100달러 이상 변동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은 아니다”고 설명하며 “지난 2013년 4월에도 금 가격의 일일 변동성이 이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 당시 상장지수펀드(ETF)가 금 보유량을 대폭 줄이며 금 가격이 급락세를 연출했었다. 애시 대표는 “불확실성은 이제 막 시작한 것”이라고 일축하며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의 변동성이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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